현지 직원들과 제련소 부지 찾아 현장 점검미 크루서블 징크·계열사 출범···비전 공유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크루서블 징크(Crucible Zinc Inc.)' 공식 출범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니어스타USA 제련소를 인수한 후 크루서블 징크와 계열사 출범을 기념하고 현지 임직원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현장 방문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최 회장이 직접 진행 상황과 인프라 구축 여건을 점검하고, 기존 인수 인력과의 조직 통합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사업을 전담하는 크루서블 사업부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최 회장이 프로젝트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최윤범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을 집약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려아연의 최첨단 기술의 가장 근간에는 바로 우리의 '사람'과 '진심'이 있다"며 "가장 좁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길에서도 승리의 길을 찾아내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두려움을 모르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100년 이상 지속될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으로 뭉쳐져 있다"며 "특히 동료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가 함께 이루어갈 여정이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중심으로 배터리 및 반도체 핵심 원료의 자국 및 우방국 내 조달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갈륨·게르마늄 등 첨단 산업 필수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이 일부 핵심 광물의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공급망 리스크는 현실화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는 단순 금속 생산 시설을 넘어 '비중국권 공급망'의 대안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완공 이후에는 기초금속뿐 아니라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황산 등 고부가 소재까지 생산해 북미 제조업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갖출 전망이다.
특히 이 공정에는 기존 제련소 부지 내 약 62만 톤 규모의 부산물을 재활용해 핵심광물을 회수하는 리사이클링 공정이 포함된다. 신규 광산 개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한 구조이며, ESG 및 자원 순환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고려아연은 이미 호주 SMC 제련소를 통해 해외 사업 운영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과거 적자를 지속하던 SMC는 공정 개선과 현지 인력과의 협업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험이 미국 프로젝트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인력 활용 전략도 안정성 확보의 핵심 요소다. 고려아연은 미국에서 인수한 제련소의 기존 숙련 인력을 유지하면서 핵심 기술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방식으로 초기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단기간 내 생산 정상화를 달성하고 동시에 조직 통합을 빠르게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향후 크루서블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고려아연은 한국·호주에 이어 미국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다변화된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 내 입지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과 현지의 우수한 숙련 인력 및 인프라를 결합해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지역사회 발전, 나아가 한미 경제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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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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