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본업과 자기자본투자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 제시국내외 테크 기업 투자 확대···'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시동
미래에셋생명은 26일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국내 대표 AI 반도체(NPU) 설계 기업인 '리벨리온'에 대한 투자 안건이 공식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미래에셋생명이 제시한 신성장 전략의 첫 번째 실행 사례로,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AI 반도체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리벨리온은 AI 연산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으로 AI가 학습한 결과를 빠르게 처리하는 추론용 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4년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과 합병했고 삼성전자와도 협력관계를 유지 중이다.
특히 이날 리벨리온은 국민성장펀드의 첫 번째 직접 지분투자 기업으로도 꼽히며 주목 받았다. 국민성장펀드는 26일 개최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리벨리온에 2500억원의 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국내 반도체 기업 투자는 이 같은 국민성장펀드의 행보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장에 선임됐다. 또한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캐피탈도 리벨리온 초기 투자 단계에 참여해 미래에셋그룹과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해외 투자에서 국내 투자로 눈길을 돌린 이유에 대해 "최근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스타트업임에도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많다"며 "이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 본업과 자기자본투자(PI)를 결합한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도 단순 자산운용을 넘어 혁신 기업에 직접 투자하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유망 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 검토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글로벌 투자 성과들을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이 국내외 시장으로 투자 지평을 넓히며 향후 리벨리온 투자 성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호주 호텔 개발사업과 스페이스X 투자 사례로 이목을 끈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3년 인수한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 개발사업이 올해부터 개발인허가 획득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 사업에 투자자로 참여해 약 48%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또한 지난 2022~2023년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계열사들과 함께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상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2026년은 보험업의 한계를 넘어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안착시키는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리벨리온 투자를 시작으로 AI 인프라 등 혁신 기술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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