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4년 만에 업사이클"···효성티앤씨, '10조 로드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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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업사이클"···효성티앤씨, '10조 로드맵' 승부수

등록 2026.03.25 18:18

고지혜

  기자

주력 스판덱스 업황 4년 만에 회복···중국 증설 둔화 영향 올해만 판가 3번 인상···재고 일수도 1달 수준으로 급감

효성 튀르키예 스판덱스 공장 전경. 사진=효성티앤씨 제공효성 튀르키예 스판덱스 공장 전경. 사진=효성티앤씨 제공

세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 효성티앤씨가 4년 만에 업사이클에 진입한 업황을 발판 삼아 '매출 10조원' 시대를 겨냥한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판가 인상과 공급 부담 완화가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 현금창출력 1조원, EBITDA 마진 10%를 달성하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최근 공시했다.

이는 올해 들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에서 4년 만에 업사이클 조짐이 나타난 데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스판덱스는 2020~2021년 슈퍼 호황 이후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이 이어지며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 2022년 하반기 일시적인 가격 반등이 있었지만 기간은 1~2개월로 짧았고 상승 폭도 제한적이었다. 이에 2022년 효성티앤씨는 중국 봉쇄로 인한 수요 급감과 경쟁사들의 대규모 증설이 겹치며 두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1% 급감하는 고초를 겪었다. 다만 올해부터는 판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회복과 함께 경쟁사 증설 부담이 완화되며 업황이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증설 둔화가 핵심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반내권 정책 속에서 소규모 업체들의 적자 기조가 이어지며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지난해에는 약 7만2000톤 규모의 설비가 폐쇄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스판덱스 증설 규모도 5~6만톤 수준으로, 수요 증가분(10~12만톤)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증설 규모(15~16만톤) 대비로도 크게 줄어든 수치로, 공급 부담 완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수급 환경 변화 속에서 중국 내 약 25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1위 효성티앤씨가 가격 상승 국면에서 가장 먼저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스판덱스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올해 들어 세 차례 판가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화학섬유협회에 따르면 1~2월 톤당 1000위안 인상에 이어 이달에도 2000위안 인상을 발표하며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했다. 재고일수도 지난해 초 50일 수준에서 지난달 29일로 대폭 축소되고, 동시에 가동률은 상승하는 등 전형적인 호황기 지표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물론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환율이 1510원을 넘어서는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원재료인 BDO는 생산의 70%가 석탄 기반이며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원가 상승 부담이 크지 않다. MDI 역시 납사 가격 상승 영향을 받지만 원가 비중이 낮아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효성티앤씨는 해당 사이클에 맞춰 향후 중국과 비중국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인도·브라질·베트남 등 비중국 지역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수요를 선점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중국과 비중국 시장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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