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기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 본격화단순 제조업 탈피해 글로벌 테크 기업 도약 선언한화에어로·KAI·LIG·로템 등 체질 개선 한목소리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 4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현대로템은 이번 주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기업별 안건은 각기 다르지만, 사업 확장과 경영 체제 정비라는 공통된 방향성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다. 이번 주총에서 자원개발과 생산·저장·운송·판매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는 단순 에너지 사업 진출이 아닌 유통 밸류체인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최근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기업과 LNG 구매 계약을 체결해 LNG 유통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에너지 공급 안정성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 기반 구축'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LNG를 확보해 관련 국가와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방산 수출 경쟁력도 키운다는 방침이다.
KAI는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KAI는 지난주 임시 주총을 통해 약 8개월 만에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했다. 정기 주총 이전에 수장을 교체한 것은 수출 확대 국면에서 의사결정 체계 구축과 조직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반기 KF-21 양산 및 수출 논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속도감 있게 절차를 밟은 모습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사명을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하기로 했다. 기업 정체성을 재정립하면서 사업 확장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움직임이다. 기존 유도무기 중심 이미지에서 항공우주 부문까지 아우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신성장 동력에 초점을 맞췄다. 앞선 주총에서 수소 관련 사업을 추가하고,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수소사업실을 신설해 산하에 로봇영업팀과 로봇연구팀을 뒀다. 또 항공우주개발센터 내 항공우주시스템팀을 신설해 미래 산업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방산 4사의 공통된 방향성은 '확장'이다. 사업 영역 확대 및 기업 정체성 재정립, 조직 재정비를 통해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방산 수출이 단발성 호황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 사업 구조 다변화 움직임이 주총 전반에 반영된 모습이다.
실제 주요 방산 기업들은 글로벌 안보 리스크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최근 대형 수주를 잇달아 확보하며 수주잔고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방산 4사의 합산 수주잔고는 100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 방산 부문이 37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AI(27조3437억원), LIG넥스원(26조2300억원), 현대로템(10조5181억원) 순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방산 수출 호황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구조 전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방산 산업은 수주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핵심이다. 이에 기존 사업과 연계한 에너지·인프라 등 연관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밑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 수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과 유지·보수·정비(MRO), 에너지 공급망 등 후속 사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연관 산업을 포함한 장기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려는 흐름으로도 읽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계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국내 방산 기업들도 무기 체계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수출 확대 이후를 대비한 구조 전환이 본격화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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