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면세점 굿즈 매출 '430%' 폭발···소비·숙박 동반 '호황'

유통 패션·뷰티 BTS×아미노믹스

면세점 굿즈 매출 '430%' 폭발···소비·숙박 동반 '호황'

등록 2026.03.23 16:10

양미정

  기자

신세계면세점 BTS 굿즈 매출 430% 급증무신사 등 주요 상권 외국인 구매 크게 늘어관광·문화체험 수요 확대, 호텔 재방문 기대

2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미디어폴에 BTS와 팬클럽 아미 환영 메시지가 송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미디어폴에 BTS와 팬클럽 아미 환영 메시지가 송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계기로 서울 도심 상권에서 외국인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유입된 글로벌 팬덤이 쇼핑과 숙박, 체험으로 소비를 넓히면서 패션·뷰티·면세·호텔 전반에서 매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양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부문에서는 외국인 중심 매출 구조가 뚜렷하게 강화됐다. 무신사 스토어 명동은 3월 20~22일 외국인 방문 비중이 80%에 육박하며 2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판매액은 전주 대비 26%, 구매자 수는 21% 늘었다. 의류·슈즈·잡화 전반에서 고르게 판매가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특정 상품에 대한 일회성 소비가 아니라 체류 기간 중 실제 사용을 전제로 한 구매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역시 외국인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 비중은 64%까지 확대됐다. 성수와 홍대 등 외국인 밀집 상권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과 홍대점의 외국인 거래액은 각각 전년 대비 73%, 83% 증가했다. 특정 이벤트가 단일 상권에 머물지 않고 서울 주요 소비 거점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고객은 기념품 성격의 구매보다 실제 착용과 활용을 고려한 소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형 공연을 계기로 유입된 수요가 곧바로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된다. 올리브영은 광화문·종로 일대 11개 매장에서 공연 기간(3월 19~22일) 외국인 매출이 전주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연 당일 일부 매장이 휴점하거나 단축 영업을 했음에도 매출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방문객 증가뿐 아니라 구매 밀도 자체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식당에 아미를 환영한다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식당에 아미를 환영한다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면세점에서는 소비 확장 효과가 보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공연을 앞둔 3월 13~19일 외국인 구매 고객 수가 전주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K-POP 특화 매장 'K-WAVE'의 BTS 굿즈 매출은 430% 급증했다. 키링과 퍼즐 등 주요 상품은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했고, 칫솔·치약 세트와 일회용 밴드 등 여행 편의 상품까지 동반 품절되며 소비 범위가 넓어졌다.

굿즈 구매로 유입된 고객이 다른 카테고리로 소비를 확장하는 흐름도 뚜렷했다. 같은 층 식품 매출은 97%, 패션 매출은 130%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굿즈를 계기로 방문한 고객이 동일 공간 내에서 식품과 패션까지 구매를 이어가는 경향이 확인됐다"며 "공연을 통해 명동점이 K컬처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인식된 점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미국·인도네시아·독일·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고객 유입이 증가하며 소비 국적도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숙박 수요 역시 증가해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서울 등 주요 호텔은 공연 기간 높은 객실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최근 서울권 호텔의 외국인 객실 비중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회사 측은 "3월 중순 이후 비즈니스와 관광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높은 점유율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는 단순 숙박을 넘어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은 한국 문화 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 프론트와 컨시어지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식 중심 인룸다이닝 강화와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 체험 요소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재방문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K팝 공연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고객들이 문화와 미식 등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하면서 재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 숙박을 넘어 여행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면세 쇼핑이 여행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콘텐츠가 방문을 만들고 그 이후 소비가 확장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K팝 공연은 도심 상권 전반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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