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세 압박 속 중국·인도 승부수40종 신차 공세, 판매량 128만대 목표현지 브랜드 공세 속 경쟁력 확보 관건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에 2030년까지 총 40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에는 20종, 인도에는 26종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지난 5년간 두 시장에 출시한 신차(18종)의 2.6배 수준이다.
신차 공세에 맞춰 판매량 목표도 높여잡았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두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127만6500대(중국 44만4000대, 인도 83만250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목표 달성 시, 중국·인도의 글로벌 판매 비중은 17%에서 23%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략은 해외 주요국의 무역장벽에 대응해 글로벌 시장 전략을 다시 짜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미국 관세는 지난해 말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강하고 유럽연합(EU)도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통상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에서다.
미국의 관세 압박은 실제 회사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6조2545억원, 11조467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19.5% 감소했다. 자동차 관세 강화로 4조1000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재편 행보는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를 꾀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14억명 인구를 보유, 전 세계 인구의 약 35%를 차지한다. 압도적인 소비층을 기반으로 자동차 수요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되는 점이 회사 전략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 시장은 낮은 보급률과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회로 삼아 틈새를 노리는 모습이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선 상황이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현대차는 생산 능력 확대를 비롯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 인도법인 HMI의 가동률은 94.2%을 기록했다. 생산능력도 2023년 78만대에서 24년 80만대, 25년 82만대까지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맞춤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현지 브랜드를 뛰어넘을 경쟁력 확보다. 현대차는 두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은 현지 브랜드의 전기차 공세로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고 인도에서도 작년 판매 목표(61만4000대)를 달성하지 못했다.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차의 전략 변화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은 내수 규모가 크고 현지 업체들도 많아 현대차가 그간 어려움을 겪어온 시장"이라면서도 "최근 중국과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전략으로 접근할 경우 경쟁력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며 "현지 경쟁사들 사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프리미엄 전략 중심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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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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