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전력비 압박 커진 제약사들···'자체 생산'으로 대응

ICT·바이오 제약·바이오

전력비 압박 커진 제약사들···'자체 생산'으로 대응

등록 2026.03.20 17:16

현정인

  기자

대웅제약, 주총서 정관에 '태양광 발전업' 추가 예정JW생명과학, 열병합발전·에너지 사업 신규 반영고환율·ESG 강화 맞물려···비용 절감·운영 효율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전력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에너지 자체 생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제약사들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정관 변경을 통해 에너지 및 투자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있다. 통상 정관에 사업 목적을 반영하는 것은 향후 설비 투자나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 절차로, 실제 투자 확대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태양광 발전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했다. 회사는 오송공장과 마곡 R&D센터를 중심으로 태양광 설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도 일부 시설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사용해왔으며, 이번 사업 목적 추가는 이를 확대해 전력 비용 절감 효과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JW생명과학도 에너지 자립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회사는 열병합발전과 자가발전 및 에너지(전기, 열) 사업을 정관에 새롭게 반영했다. 열병합발전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으로, 공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생산시설을 보유한 만큼 외부 전력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제약 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맞닿아 있다. 의약품 생산 공정은 온도·습도 관리와 무균 환경 유지가 필수적인 만큼 전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생산 공정 중단이 어려운 연속 공정 특성상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하며, 생산 규모가 확대될수록 전력비 부담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외부 전력 공급에 의존할 경우 요금 체계 변화나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체 생산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초기 설비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비용을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 구조 안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고환율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 대내외 환경 변화로 제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전력 사용 비중이 높은 제약업계의 경우 비용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탄소 배출 저감과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도입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과 열병합발전은 전력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어 관련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관 변경을 단순한 신사업 확대가 아닌 비용 구조 개선 전략으로 보고 있다. 자체 생산을 통한 에너지 비용 통제와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노리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