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상장사' 케이뱅크 이사회 대수술···"몸집 줄이고 독립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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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케이뱅크 이사회 대수술···"몸집 줄이고 독립성 높인다"

등록 2026.03.19 15:15

김다정

  기자

상장 후 첫 주총에 쏠리는 눈···상장사 기준에 따라 대대적인 체질개선'7인 체제' 슬림화···'사외이사' 대신 '독립이사' 상장사 규제 선제 대응금융·IT·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선임···이사회 '전문성·독립성' 확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상장사로 거듭난 케이뱅크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지배구조 체질 개선에 나선다. 상장 이후 첫 주총에서 경영 전략과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이사회 구성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31일 열리는 주총에서 ▲최우형 행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사외이사 선임안 ▲정관 변경의 안 등 안건을 상정한다.

이날 케이뱅크 주총은 상장 후 첫 주총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는 이번 주총에서 최우형 행장을 재선임하는 동시에 이사회 판갈이에 나서는 '안정 속 혁신'을 예고했다.

오랜 숙원사업을 끝낸 이후 최 행장의 재선임으로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상장사 기준에 맞춰 가장 먼저 대규모 이사회 개편으로 지배구조 선진화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사외이사 8명을 포함해 총 11명(사내 1명, 사외 8명, 기타비상무 2명)의 이사회 체제를 구축하면서 은행권 최대 규모 이사회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상장 이후에는 효율성을 위해 이사회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다.

FI 사외이사 퇴임 후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 수순


이번 이사회 재편은 상장 전 자본 확충을 위해 합류했던 재무적 투자자(FI) 측 사외이사들이 상장 직후 퇴임하며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지난 4일 여상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신리차드빅스 사외이사, 원호연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 퇴임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사외이사 3인의 임기는 오는 31일까지였으나, 5일 코스피 상장을 하루 앞두고 동시에 물러났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사외이사 3인의 중도 퇴임과 관련해 "상장 이후 변화에 맞는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상장으로 사외이사의 겸직 등 이해상충 기준이 더욱 엄격해진 만큼 일부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FI 측 사외이사의 퇴임과 함께 남은 5명의 사외이사 중 오인서 사외이사를 제외한 이동건, 최종오, 이경식, 심기필 등 4명의 사외이사와 장민 기타상무이사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이를 계기로 비대했던 이사회 정원을 7명(사내 1명, 사외 5명, 기타비상무 1명) 체제로 축소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의 이사회 재편을 예견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미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일부 사외이사를 연임시키고 신규 인사를 선임하면서 이들의 임기를 모두 1년으로 맞췄다. 올해 상장 이후 이사회를 한 번에 정비할 수 있도록 염두에 둔 포석이다.

앞서 상장 전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도 "공모 이후 올해 정기주총 전후를 목표로 현재 11인의 이사회 규모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사외이사·비상무이사 수와 구성, 각 이사회 내 위원회의 구성을 재정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슬림화·전문성·독립성' 이사회 개편 삼박자


이번 케이뱅크의 이사회 재편은 슬림화와 함께 전문성·독립성이 특징으로 지목된다. 올 초부터 설립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군을 추천받으면서 다양성 제고를 통해 독립성 확보를 추진해왔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바꾸는 점도 주목된다. 오는 7월 상법 개정 시행을 앞두고 미리 정관을 수정해 상장사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행보다.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실질적인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금융, IT, 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독립이사로 포진시켜 이사회의 전문성을 개선한다. 여성 이사도 선임해 다양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는 정진호 전 KB국민은행 디지털전환본부 부행장, 김남준 전 신한카드 부사장, 이현애 전 NH선물 대표 등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케이뱅크는 "이현애·정진호 후보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남준 후보는 풍부한 경영 총괄 경험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 체계에 실질적인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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