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420억·AI 검색·물류 고도화 등 전방위 체질 개선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최근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420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이번 증자에는 최대주주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가 전액 참여했다. 그랜드오푸스홀딩스는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 합작법인(JV)으로, 정용진 회장이 초대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자금 투입은 지난해 11월 단행한 120억원 규모 증자에 이은 추가 수혈이다. 2021년 인수 이후 지속된 적자 구조가 모기업인 이마트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해온 만큼, 정 회장이 직접 자금을 투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강조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G마켓 인수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이자 정 회장의 이커머스 패권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 2021년 약 3조4000억원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시장 기대는 컸다. 그러나 인수 직후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인수 첫해 2021년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착륙하는 듯했으나, 2022년 65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2023년에는 손실을 321억원으로 줄이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2024년 다시 674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누적 영업적자는 약 1650억원에 달하며, 매출 규모도 2022년 1조3185억원에서 2024년 9612억원으로 2년 만에 약 27%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이마트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다. 인수 당시 발생한 무형자산 상각비와 지분법 손실은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쿠팡과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 속에서 G마켓의 시장 점유율은 3위권 밖으로 밀리기도 했다.
위기 속에서 정용진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그랜드오푸스홀딩스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하며 12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이어 연이은 자금 수혈을 기반으로 G마켓은 2026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브랜드 파트너십과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G마켓은 브랜드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JBP, Joint Business Partnership)을 수익성 회복 핵심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약 1300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오뚜기(매출 87% 증가), DS패션(152% 증가) 등 성과가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단 하루 '올인' 프로모션을 통해 한 달 치 매출을 기록하며 거래액이 40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직구 명품 플랫폼 'MXN 커머스 이태리' 입점으로 20만여 개 상품을 확보하고, 가품 판정 시 200% 보상 정책을 도입하는 등 고단가 상품 위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기술과 물류 결합도 구체화되고 있다. G마켓은 연간 1000억원 규모 기술 투자를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검색'을 도입할 예정이다. 물류 측면에서는 AI 기반 풀필먼트 기업 '위킵'과 협력해 '스타배송' 예측 출고 시스템을 정교화했다.
체질 개선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 2월 G마켓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696만명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으며, 거래액도 2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1월 40%, 2월 19%에 달하는 휴면 고객 재방문율은 떠났던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투자가 단순 운영비 충당을 넘어 고질적 적자 구조를 타파할 본질적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3조원대 인수 실패론을 잠재울 핵심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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