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CJ제일제당, 실적 악화·과징금 부담 겹쳐···해외서 수익성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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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실적 악화·과징금 부담 겹쳐···해외서 수익성 돌파구 모색

등록 2026.03.17 17:04

김다혜

  기자

가격 규제·원가 압박 이중고···"해외 성장 없인 반등 제한"북미 생산·물류 동시 확장···글로벌 사업 구조 재편 가속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CJ제일제당.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국내 식품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로 인한 재무 악화 우려 속에서 글로벌사업 구조 강화로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컴퍼니의 잔여 지분 24.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에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가 다시 사들인 지 5년 만에 남은 지분을 모두 인수한 것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CJ제일제당의 슈완스 완전 자회사 편입은 현지 사업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북미 사업 확장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과 공급망을 동시에 확대하며 사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약 70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아시안 식품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지역 생산 거점이 구축되며 현지 공급 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인프라 강화도 병행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북미 물류 플랫폼 구축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약 5억달러 규모의 투자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생산과 물류를 결합한 공급망 구축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 확대는 최근 실적 흐름과 맞물려 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2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여기에 유무형자산 평가손실 등 영업외손실이 반영되면서 417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재무 부담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CJ제일제당의 설탕 B2B 가격 담합 혐의를 인정하고 150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해당 금액은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될 예정으로 순손익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밀가루 담합 관련 제재 가능성도 남아 있어 과징금 규모가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 기조도 식품 가격 인하에 초점이 맞춰져 식품 업계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수익성 방어를 위한 돌파구로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비용과 정책 변수까지 겹치면서 국내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해외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적 반등 속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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