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롯데百, 中관광객 유치 총력···글로벌 쇼핑 허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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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中관광객 유치 총력···글로벌 쇼핑 허브 노린다

등록 2026.03.17 15:23

조효정

  기자

가오더 디튜·따종디엔핑 공식 채널 구축개별 관광객 증가에 맞춘 맞춤형 마케팅 전략외국인 매출 급증·중화권 실적 호조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두 모델이 '가오더 디튜' 앱을 사용하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 제공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두 모델이 '가오더 디튜' 앱을 사용하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중국의 '슈퍼 앱'들과 손을 잡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Yóukè·游客·유커) 선점과 글로벌 쇼핑 허브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입국 전 여행 설계 단계부터 현지인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공략함으로써, 개별 관광객(FIT) 중심의 변화된 여행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중국 최대 지도 플랫폼인 '가오더 디튜(Gāodé Dìtú·高德地圖·고덕지도)'와 리뷰 및 라이프스타일 공유 플랫폼인 '따중디엔핑(Dàzhòng Diǎnpíng·大众点评·대중점평)'에 공식 채널을 구축한다. 가오더 디튜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0억 명에 달하는 현지 1위 지도 앱이며 다중디엔핑은 7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다. 두 플랫폼의 이용자 수를 합산하면 약 17억 명에 육박해, 롯데백화점은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전방위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 가오더 디튜를 시작으로 25일에는 따중디엔핑에 순차적으로 채널을 오픈한다. 특히 가오더 디튜에서는 국내 유통사 중 유일하게 공식 인증 태그인 '꽌팡쯔잉(Guān fāng zì yíng·官方自營·관방자영)'을 취득해 정보의 신뢰도와 공신력을 확보했다. 전용 '쇼핑 뉴스'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가 목적지를 검색하거나 주변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롯데백화점의 최신 이벤트와 브랜드 소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4대 주요 연휴인 춘절, 노동절, 여름휴가, 국경절에 맞춘 '글로벌 쇼핑 위크'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는 최근 롯데백화점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거둔 가시적인 성과에 기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춘절 연휴 기간(2월 13~18일)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신장했으며, 특히 중화권 고객 매출은 260% 급증하며 역대 춘절 기간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명동 본점의 경우 K-패션 전문관인 '키네틱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외국인 패션 매출이 약 38배나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잠실점과 부산본점 역시 각각 80%와 19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 실적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음을 입증했다.

최근 지속되는 원화 약세 현상과 한·일 관계의 미묘한 기류도 국내 백화점 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환율 효과로 명품과 고가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백화점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의 주요 백화점인 다카시야마나 미쓰코시 이세탄 등은 최근 중국인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급감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식음료(F&B)와 체험형 팝업 전시 등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매력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서비스 체계도 한층 정교해졌다. 롯데백화점이 본점에 도입한 외국인 전용 멤버십 '투어리스트 카드'는 출시 두 달여 만에 발급 건수가 4만 건을 넘어섰다. 10만 원 이상 구매 시 5% 할인과 교통카드 기능, 계열사 연계 혜택을 제공하는 이 카드는 춘절 연휴에만 3천 건 이상이 신규 발급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을 필두로 디지털 마케팅 성과를 검증한 뒤 이를 전국 점포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유커들의 여행 방식이 단체 관광에서 개인 취향 중심의 개별 관광으로 변모함에 따라 입국 전부터 고객의 동선을 선점하는 디지털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중국 내 1위 슈퍼 앱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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