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 지속 기간이 판단에 중요···다음 회의까지 모니터링 지속"고환율엔 "대외 안전자산 선호 영향···펀더멘털 우려하기 이른 시점""통화정책, 3~6개월 이상 파급 시차 고려···미시 자료도 적극 활용"
17일 이 위원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통화정책의 적시성과 경제주체간 이질성 고려를 위한 노력' 강연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현 경제 상황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위원은 최근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의 파급 영향에 대해 "석유와 LNG 등 경제 활동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 자재의 수급 문제가 발생해 물가 상승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승된 가격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상황이 조기 종결될지 장기화할지 그 지속 기간이 더 중요한 요소"라며 "상방 리스크가 실제 한국 경제에 어느 정도의 충격을 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또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경제 주체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어 성장 측면에서는 하방 위험이 사태 발생 이전보다 올라간 상황"이라며 "수요 측 하방 압력과 공급 측 비용 상승 압력 중 어느 것이 더 강하게 작용할지 불확실성이 많아 현 수준에서 다음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란 사태로 인해 오는 5월 발표되는 K-점도표에 변화가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다른 위원들의 의견 등을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2월의 경우 이란 전쟁 사태가 고려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왔는데 지금은 불확실성으로 성장 부분에 하방이 있는 상황이라 추후 조금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최근 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이란 사태 전에는 달러 매수 기대가 쏠리며 원화 절하의 악순환이 있었으나 당국의 노력 등으로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였다"며 "최근 원화 약세와 변동성 확대는 이란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주요국 통화의 동조화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거주자의 해외 투자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수준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크게 괴리가 있다거나 우려할 단계는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위원은 강연을 통해 통화정책 환경의 변화, 경제 주체 간 이질성과 선행지표의 필요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위원은 "통화정책의 특성상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기준금리 하나"라며 "수단은 하나인데 가열을 해줘야 되는 부분과 차갑게 해줘야 하는 부분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어디에 방점을 둬야 되는지, 어느 문제가 더 중요한지,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한꺼번에 판단해야 하는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통화정책 자체가 실시하자마자 바로 경제 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게 아니라 시차를 두고 파급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현재 동행 지표만을 가지고 정책적인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동행 지표에 크게 의존하게 되면 '샤워실의 바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빈도 미시 자료를 활용하면 통화정책적인 측면에서 유용성이 있고 어려움을 조금 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추후 과제로 '경제주체간 이질성을 고려한 선제적, 효과적인 정책대응 역량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불균형의 구조적 요인과 금융안정 잠재리스크 요인 분석 ▲경제상황 진단을 위한 미시통계 확충 및 거시모형 보완 ▲보완적 통화정책수단 확충 등을 제시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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