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상단 6.5% 넘어, 2년5개월내 최고5대 은행 신용대출 4년8개월 만 최대 폭증 전망저가매수세력, 증권계좌 이체액 하루 1500억 돌파
한탕주의식 대출 수요는 오히려 폭발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최고 연 6.504%에 달한다. 지난 1월 중순과 비교해 상단 기준 0.207%p 올랐다. 이는 2023년 말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표 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중동 사태 여파로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결과다.
신용대출 사정은 더 급박하다. 1등급 기준 신용대출 금리 하단은 연 3.930%로 두 달 전보다 0.180%p 상승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며 사실상 대출 문턱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정반대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이달 신용대출 잔액은 불과 12일 만에 1조4327억원 불어났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21년 7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마통) 잔액이 이달 들어서만 1조3000억원 이상 폭증했다.
대출 역주행 진원지는 증권가다. 최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하자 이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마통을 열어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가 하락 시기에 하루 증권사 이체액이 15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며 "단순 저가 매수뿐 아니라 증권사 신용공여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막기 위한 급전 수요와 대형 IPO를 노린 공모주 청약 자금까지 뒤섞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상승기 초입에 벌어지는 이 같은 '빚투'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이미 상승 주기에 진입했음에도 대출 수요가 꺾이지 않는 것은 자산 가격 반등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가계 부실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