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정부 물가 압박에 가격 내렸지만···식품업계 수익성 방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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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 압박에 가격 내렸지만···식품업계 수익성 방어 '비상'

등록 2026.03.13 14:35

김다혜

  기자

원재료 인하 압박 확산···라면·제과 가격 조정환율·물류비 부담 지속···수익성 방어 '과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제빵업계를 시작으로 라면과 제과, 식용유 등 식품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서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원재료와 환율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기업들은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인하하며 가격 조정에 나섰다. 라면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하가 시작된 이후 제과와 식용유 등 다른 식품 카테고리로 조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라면업계에서는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이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농심은 안성탕면과 무파마탕면 등 라면과 스낵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0% 인하한다. 안성탕면은 5.3%, 무파마탕면은 7.2% 가격이 낮아진다. 삼양식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삼양라면 오리지널 봉지면과 용기면 등 일부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14.6% 인하하기로 했다. 오뚜기도 진짬뽕과 굴진짬뽕, 크림진짬뽕 등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6% 수준 낮추기로 했다.

제과업계에서는 해태제과가 일부 과자 제품 가격을 각각 5.3%, 4~5%대 인하하며 가격 조정에 나섰다. 식용유 제품도 가격 인하에 나섰다. CJ제일제당과 대상, 오뚜기, 사조대림, 롯데웰푸드, 동원F&B 등 6개 업체가 카놀라유와 포도씨유, 올리브유, 해바라기유, 대두유 등의 가격을 평균 3~6% 낮추기로 했다.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 조치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과 맞물려 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가공식품 가격 안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업들의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밀가루와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인하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제분·제당 업계의 가격 조정 이후 원재료 가격 인하가 실제 가공식품 가격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식품업계 내부에서는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환율 변동과 물류비 상승, 인건비 부담 등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비용 구조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라면과 제과 제품의 원가 구조에서는 밀가루 외에도 팜유와 코코아, 유지류 등 수입 원재료 비중이 크다. 이들 원재료 가격은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단순한 원재료 가격 인하만으로 전체 원가 부담이 완화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 흐름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보다 상황에 따라 추가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라 향후 가격 정책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부 원재료 가격이 내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과 물류비 그리고 인건비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가격 인하가 이어질 경우 기업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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