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32억달러로 성장···액침냉각 시장 커진다SK 6076억·GS 4912억···수익은 윤활유에 집중에쓰오일 공개행보···SK·GS·HD현대 실증 확대
1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액침 냉각액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32억달러(4조7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액침냉각은 기존 공랭식·수랭식과 달리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나 배터리 등을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냉각 효율이 높고 누전이나 전기적 손상 위험이 낮다는 점에서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꼽힌다.
액침냉각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AI 데이터센터와 ESS 확산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GPU 서버 도입이 늘면서 데이터센터 내 발열이 급증했고, 기존 공랭식 냉각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SS도 배터리 셀 밀도가 높아지고 설치 규모가 커지면서 열관리와 안전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점에서 액침냉각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을 높이고 ESS의 열폭주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정유업계가 액침냉각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기존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액침냉각유는 비전도성과 열전도율, 화학적 안정성을 모두 갖춰야 하는데, 이는 정유사들이 강점을 가진 고순도 기유 생산 기술과 연결된다. 정유사들로서는 이미 갖춘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와 배터리 열관리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수익 구조의 한계도 사업 확대를 재촉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큰 데다, 실제 수익도 윤활유에 크게 기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481억원을 기록했지만 윤활유 부문에서는 이보다 많은 60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에쓰오일도 전사 영업이익 2882억원보다 많은 5821억원을 같은 부문에서 냈다. GS칼텍스도 연간 영업이익 8840억원 가운데 4912억원을 HD현대오일뱅크도 연간 영업이익 4740억원 중 502억원을 윤활유 부문에서 거뒀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유사들은 제품 공개와 실증 사업을 통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액침냉각유 'S-OIL e-쿨링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24년 개발됐으며 데이터센터용과 배터리용으로 나뉘고, 배터리용 제품은 지난해 8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같은 전시회에서 SK엔무브와 공동 개발 중인 액침냉각 플루이드 기술을 적용한 액침냉각 팩 모형을 선보이면서 배터리 열관리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서울대와 AI 연구실 서버를 대상으로 액침냉각 실증을 추진하고 있고, GS칼텍스는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 데모룸 등에서 관련 실증을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와 배터리 기반 전력 시스템 확대가 이어질수록 정유업계의 액침냉각 투자와 시장 선점 경쟁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발열 밀도가 높아지고 ESS 역시 대형화·고밀도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공랭식 중심 냉각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커지고 있다"며 "정유사 입장에서는 이미 확보한 기유 생산·정제 기술을 활용해 액침냉각유 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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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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