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문화 혁신 주도 젊은 리더 '부각'직원 소통·심리적 거리 최소화 실천신사업·해외 진출 통해 성장 동력 확보
담 부사장은 최근 자신의 집무실을 문 없는 개방형 공간으로 꾸몄다. 직원들과의 물리적 거리를 줄이고 자유롭게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재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닫힌 임원실'과는 다른 모습이다.
담 부사장은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전략경영본부장을 맡았다. 오리온이 새롭게 만든 전략경영본부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발굴,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다.
하지만 그의 변화는 직함보다 사무실 구조에서 먼저 드러났다. 별도 부사장실을 마련하면서도 출입문을 두지 않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담 부사장은 평소에도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직원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등 비교적 소탈한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임원실 문이 닫혀 있으면 들어가기 쉽지 않은데, 개방형이라 심리적으로 거리가 덜 느껴진다"며 "젊은 경영진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담 부사장은 오리온에서 그룹의 미래 사업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략경영본부는 신규사업팀과 해외사업팀, 경영지원팀, CSR팀 등을 두고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전략 수립, 조직 문화 개선 등을 담당한다.
2021년 오리온에 입사한 이후 그는 전략과 글로벌 사업 지원 업무를 중심으로 경영 경험을 쌓아왔다.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전략 부문을 통해 그룹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며 입지를 넓혀왔다는 평가다.
특히 담 부사장은 바이오 사업에도 적극 관여하고 있다. 오리온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 사업은 계열사인 리가켐바이오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담 부사장은 이 회사 사내이사를 맡아 사업 전략에도 참여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식품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바이오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오리온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담 부사장의 행보가 단순한 '사무실 인테리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보수적인 제조기업 문화 속에서 젊은 오너 경영진이 조직 분위기를 바꾸려는 상징적 변화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기업 임원실은 권위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문을 없앤 것은 조직 문화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젊은 오너 세대가 등장하면서 경영 스타일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식품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 등 신사업을 더해 성장 축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 선 담 부사장의 '문 없는 사무실'은 단순한 공간 변화가 아니라 오리온의 새로운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는 작은 상징일지도 모른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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