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음료 사업 동반 부진에 수익성 위기글로벌 유통망 확대 통한 성장 동력 확보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6조3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07억원으로 62.8%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4분기에는 매출 1조4728억원과 영업손실 727억원을 내며 분기 기준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화장품 사업 부진이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뷰티 부문은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6.5% 감소한 2조3500억원에 그쳤고 97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8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실적 부담이 이어졌다.
오랫동안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지탱해온 사업 구조도 흔들리고 있다. 회사는 화장품(Beauty), 생활용품(HDB), 음료(Refreshment)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해 왔다. 화장품이 성장하면 수익성이 확대되고,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이 실적 변동을 보완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뷰티 사업이 급격히 둔화된 가운데 음료 사업까지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포트폴리오 방어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은 1조7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20억원으로 15.5% 줄었다. 특히 4분기에는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07년 코카콜라음료 인수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뷰티 사업과 음료 사업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백화점과 면세점 등 전통 오프라인 채널도 재정비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조직과 인력 운영 방식도 함께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회사는 단순한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사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의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은 일본의 내추럴·오가닉 뷰티 편집숍인 코스메키친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했다. 코스메키친은 지속가능한 성분을 강조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큐레이션하는 하이엔드 편집숍으로 일본에서 친환경·비건 뷰티 소비층이 주로 찾는 채널로 알려져 있다.
프레시안의 대표 제품인 '에그라이크 크림 블러쉬'는 입점 직후 코스메키친 온라인몰 치크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초기 반응도 긍정적이다. 회사는 일본 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제품군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일본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더페이스샵, 빌리프, CNP 등 전략 브랜드의 글로벌 유통망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VDL과 유시몰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성장을 병행하며 지역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비용 구조 개선과 해외 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중장기 반등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브랜드 중심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글로벌 주요 커머스 채널을 적극 공략하는 등 실적 반등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한 품목 확대를 넘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히어로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치열하게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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