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금융 중금리대출 금리 '온도차'···카드사, 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 더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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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 중금리대출 금리 '온도차'···카드사, 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 더 깎았다

등록 2026.03.05 17:06

이은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 '금리 역전' 주문과 업계 실상 달라카드사, 고신용자 중점 인하로 정책 기조와 차이저축은행은 저신용자 금리 낮추고 고신용자 인상

2금융권 중금리대출의 중·저신용자 금리 인하를 두고 업권 간 온도차가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 금리를 낮추는 대신 고신용자 금리를 올린 반면, 카드사는 고신용자의 인하 폭이 저신용자보다 더 컸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고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늘려 저신용자 대출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주문했지만 카드업계의 움직임은 이 같은 정책 기조와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카드사·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금리대출 금리는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두 차례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다.

다만 업권별로 고신용자(신용점수 801~900점)와 중·저신용자(신용점수 601~700점) 간 금리 흐름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 금리는 낮아진 반면 고신용자는 오히려 상승했다. 카드사는 두 구간 모두 하락했지만 고신용자의 인하 폭이 더 컸다. 새마을금고는 두 구간 간 하락 폭 격차가 크지 않았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은행 대출과 고금리 대출 사이에 있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이다. 다만 실제 취급 과정에서는 일부 고신용자가 포함되기도 한다. 업권별 금리 상한선은 저축은행 16.51%, 카드사 12.33%, 새마을금고(상호금융) 9.56%로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업권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자산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중·저신용자 금리는 전년 동기 대비 0.69%포인트~1.31%포인트 하락한 반면, 고신용자는 0.23%포인트~3.08%포인트 상승했다.

중·저신용자 구간에서는 애큐온저축은행이 14.9%로 가장 높았고, SBI저축은행이 13.56%로 가장 낮았다. 고신용자 구간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14.62%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2.2%로 가장 낮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반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의 경우 중·저신용자 금리 인하 폭이 고신용자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중·저신용자 금리는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1.25%포인트 하락한 반면, 고신용자는 0.71%포인트~1.36%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개별 카드사를 보면 롯데카드를 제외한 6곳은 중·저신용자 구간에서 금리 인하 폭이 0%대에 그쳤지만, 고신용자 구간에서는 1%대 하락을 기록했다.

중·저신용자 구간에서 현대카드가 11.22%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가 9.4%로 가장 낮았다. 고신용자 구간에서 신한카드가 9.56%로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가 8.99%로 가장 낮았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새마을금고의 경우 중·저신용자와 고신용자 간 금리 하락 폭에 큰 차이가 없었다. 중·저신용자는 6.14%로 0.72%포인트 하락했고, 고신용자는 5.28%로 0.83%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꾸준히 고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늘려 저신용자 대출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주문한 만큼 카드사들의 행보가 정책 기조와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내에 일부 고신용자가 포함돼 있지만 전체 규모가 크진 않을 것"이라며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일부 고신용자가 유입돼 금리 인하 폭이 저신용자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저신용자 구간의 경우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금리를 인하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카드사들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년 새 40% 넘게 늘었다. 반면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잔액은 1조78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5% 감소했다. 카드사는 카드론 규제 이후 대체 수익원으로 중금리대출을 확대한 반면, 저축은행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취급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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