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홈플러스 회생 2개월 연장···익스프레스 매각·자금 조달 성과 향방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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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 2개월 연장···익스프레스 매각·자금 조달 성과 향방 좌우

등록 2026.03.03 14:25

조효정

  기자

MBK 1000억 투입·상환청구권 포기 '배수진'자산 매각 지연 시 회생계획 좌초 우려메리츠·산은 등 추가 지원 불확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홈플러스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두 달 연장받았다. 이번 연장은 무조건적인 유예라기보다 대주주가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일정 부분 위험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조건부 연장'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이달 4일에서 5월 4일까지로 2개월 늘린다고 밝혔다. 채무자회생법은 회생절차 개시 후 1년 이내 인가를 원칙으로 하되,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6개월 범위 내에서 연장을 허용한다. 지난해 3월 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는 1차 시한을 앞두고 추가 2개월의 시간을 확보한 것이다.

연장 결정의 배경에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자금 지원 방침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재판부는 MBK가 우선 투입하기로 한 1000억원이 연체된 임금 등 시급한 채무를 해소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MBK는 이달 중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김병주 회장이 개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상환청구권 포기 방침이다. 통상 DIP 금융은 회생절차에서 최우선 변제권을 갖는 공익채권에 해당한다. 그러나 MBK는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않고 절차가 폐지될 경우 선투입 자금에 대한 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추가 자금 투입이 다른 채권자의 회수 가능성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법원 역시 기한 연장이 이해관계인에게 중대한 불이익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셈이다.

법원은 회생 가능성과 채권자 이익 보호라는 두 기준 사이에서 대주주가 일정 부분 위험을 분담하겠다는 점을 고려해 시간을 더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회생 성공을 전제로 한 판단이라기보다 추가 자금 조달과 자산 매각의 진전을 지켜보겠다는 의미에 가까워 보인다.

다만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홈플러스가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는 총 3000억원 규모의 DIP 조달이 포함돼 있지만, 이번에 확보된 금액은 1000억원에 그친다. 나머지 2000억원의 조달 여부는 불확실하다. 주력 채권자인 메리츠증권과 산업은행 등의 추가 지원 여부도 변수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리 매각은 향후 회생 절차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이 매각 진행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인수의향서 제출 등 가시적 진전이 이뤄질 경우 회생계획의 실현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자금 조달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결국 이번 2개월은 단순한 시간 연장이 아니라, 자금 확충과 자산 매각에서 실질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가깝다. 대주주의 위험 부담 확대가 회생 동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추가 연장에 그칠지는 향후 협상과 시장 반응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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