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부터 GSK, 아스트라제네카 등 연초부터 기업 인수인비보 CAR-T·AI·제형 변경 확보···차세대 기술 선점 경쟁 치열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라이 릴리, GSK, 아스트라제네카, 할로자임 등의 기업들이 잇따라 인수에 나서며 파이프라인은 물론 핵심 기술과 사업 역량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미국 세포치료제 개발사 오르나 테라퓨틱스를 최대 24억 달러(약 3조4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르나는 원형 RNA와 지질 나노입자(LNP)를 결합한 인비보(in vivo)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다.
in vivo CAR-T의 경우 체내에서 직접 치료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체외에서 배양하는 기존 방식 대신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된다. 릴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세대 세포치료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는 인비보 CAR-T 분야에서 관련 기술 역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오르나의 대표 파이프라인 'ORN-252'는 CD19를 표적하는 B세포 매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 중이다.
GSK는 지난달 미국 염증·면역질환 전문 제약사 랩트 테라퓨틱스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총 지분가치는 22억 달러(약 3조2500억원) 규모다.
이번 인수에는 임상 2b상 단계의 식품 알레르기 예방 후보물질 '오주레프루바트'가 포함된다. 해당 후보물질은 면역글로불린 E(IgE)를 표적으로 하는 장기 지속형 제제로, 투약 간격을 12주 1회 수준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IgE 계열 치료제로는 노바티스의 '졸레어'가 허가돼 있으나 2~4주 간격 투약이 필요하다.
GSK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식품 알레르기 영역에서 차별화된 장기 지속형 치료 옵션을 확보하고, 면역·염증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수 절차는 2026년 1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초 병리학 기반 AI 기업 '모델라 AI(Modella AI)'를 인수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암제 임상 개발 가속을 위해 모델라 AI와 협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양사는 모델라 AI의 병리 이미지·임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임상 개발 효율을 높이고,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며, 환자 치료 결과 개선으로 이어지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 협력 관계를 넘어 AI 기술을 내부 역량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약물 전달 및 제형 기술 확보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할로자임은 미국 바이오기업 서프 바이오를 4억 달러 규모로 인수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선급금 3억 달러에 더해 향후 개발 및 규제 승인 성과에 따라 최대 1억 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구조다.
서프 바이오는 특수 부형제를 활용한 비효소적 고농도 제형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단클론항체 등을 초고농도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오토인젝터 적용과 자가 투여 확대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대비해 피하주사(SC) 제형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고농도 제형화 기술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의 인수 사례는 세포치료, AI, 제형 기술 등 차세대 경쟁력을 좌우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 파이프라인 확보를 넘어 핵심 기술을 직접 내재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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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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