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김 수출 2조 눈앞···식품업계, 김스낵 앞세워 해외 공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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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출 2조 눈앞···식품업계, 김스낵 앞세워 해외 공략 확대

등록 2026.02.07 17:59

김다혜

  기자

김 수출 1조6500억원 돌파···해외 시장 공략 속도오리온·CJ·동원·대상 등···해외 생산·유통 투자 확대

양반김 이미지. 사진=동원F&B 제공양반김 이미지. 사진=동원F&B 제공

김이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김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미김 중심이던 제품 구성을 김스낵과 간편식으로 넓히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원물 확보부터 가공과 유통까지 김 생산 전반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 이상 늘어난 11억3000만달러(약 1조6500억원)로 집계됐다. 김 수출은 최근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김 수출 확대의 배경으로는 제품 형태 변화가 꼽힌다. 기존 밥반찬 이미지에서 벗어나 조미김과 김스낵, 간식형 제품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이 건강한 식재료로 인식되면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국내 식품 기업들도 김을 전략 품목으로 설정하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오리온은 지난해 수협중앙회와 각각 50%의 지분을 출자해 자본금 6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김 원물 확보부터 가공과 상품화, 해외 판매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해 김스낵과 조미김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전남 목포에 조미김 공장 건립을 위한 정부 인허가 절차도 마무리됐다. 해당 공장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으로 오리온은 이 공장을 김 가공과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협은 마른김 등 원물 공급을 맡고 합작법인은 생산을 담당한다. 오리온은 완제품의 국내외 판매를 책임지는 역할 분담 구조다.

CJ제일제당도 김스낵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김스낵을 중심으로 김 제품 수출을 늘려왔으며, 현재 김스낵과 조미김을 6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김 제품 판매량은 최근 2년간 빠르게 증가했고 전체 판매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건강 간식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원F&B는 기존 조미김 브랜드를 기반으로 김부각 등 스낵류를 연이어 선보이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을 간식 형태로 재해석한 제품을 앞세워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으로 판매처를 넓히는 전략이다.

대상은 김을 글로벌 전략 품목으로 설정하고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별 소비자 입맛에 맞춘 조미김을 중심으로 김스낵과 자반김 등 가공 제품을 확대하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김을 포함한 해조류 가공품 매출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김이 원물 경쟁력과 가공 기술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관련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 역시 김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 확산과 함께 김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김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과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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