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성카드의 '1위 굳히기'···PLCC·모니모 힘준다

금융 카드 카드사 빅2 생존법

삼성카드의 '1위 굳히기'···PLCC·모니모 힘준다

등록 2026.02.05 17:34

김명재

  기자

순이익 감소폭 3%대 그쳐···신한카드와 격차↑통합 금융 플랫폼 통한 접점 확장·신사업 주도PLCC 제휴처 확대 지속···점유율 경쟁 이어갈 듯

삼성카드의 '1위 굳히기'···PLCC·모니모 힘준다  기사의 사진

삼성카드는 업황 부진 속에서도 순이익 감소폭을 3% 이내로 억제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우량 회원 중심의 선별 영업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등 그간 추진해 온 내실경영의 성과로 평가된다. 올해는 그룹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와 PLCC 사업을 축으로 성장 전략에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이러한 시도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459억원으로, 전년 동기(6646억원)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에서 이용금액과 상품채권잔액이 증가하며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신규 회원 성장 둔화, 소비 위축 등으로 카드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순이익 감소폭이 3% 이내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47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기준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모습이다.

이는 삼성카드가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이어온 내실경영과 체질 개선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카드는 외형 확장보다는 우량 회원 중심의 선별 영업과 마케팅 효율화에 주력하며 비용 구조를 다져왔다.

특히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이러한 내실경영의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외주 형태가 아닌 내부 채권회수팀을 통해 연체 채권을 관리하며 자산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실제 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93%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카드사 가운데 연체율을 1% 아래로 유지한 곳은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뿐이다. 이어진 4분기 말에도 0.94%의 연체율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삼성카드의 이러한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체제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변화의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초 신년사를 통해 생존 전략으로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하며 "신기술 도입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쟁 환경 속에서 전방위적 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그룹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가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모니모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 공동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가 브랜드 런칭에 맞춰 출시한 자산관리 어플리케이션(앱)이다.

삼성카드가 모니모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는 그룹 금융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고객 데이터와 서비스 접점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카드 결제 정보를 비롯해 보험·증권의 자산·보장 데이터를 연계함으로써 고객 이해도를 높이고, 마케팅·상품 추천 과정의 효율화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구조는 최근 금융권에서 주목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고도화로도 연결된다. 이는 통합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금융·소비 관리 서비스를 구현해 고객 유입과 체류 시간을 동시에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니모를 통한 신기술 확장성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일례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거론된다. 실제 삼성카드는 지난달부터 그룹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주도하며 국내 금융권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LCC 사업도 올해 삼성카드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PLCC는 특정 브랜드와 1대1로 제휴해 카드 상품을 공동 기획하고 비용과 수익을 분담하는 구조로, 수익성과 고객 충성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부터 PLCC 제휴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벅스, KTX, 번개장터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협업을 확대하며 약 9개의 PLCC를 출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누계 기준 삼성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점유율은 17.8%로 전년(16.95%) 대비 0.85%포인트(p) 상승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삼성카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발굴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간 다져온 체력을 바탕으로 플랫폼과 제휴 사업 중심의 성장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