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유지 결정 이어 주식시장 재거래 심의 논의자산 매각으로 자금 확보...워크아웃 조기 졸업 기대추가 유동성 확보 및 신규수주도...정상화 발판 마련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3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제49조 제1항)에 따라 회사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태영건설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받게 됐다. 심사에서 적격판정을 받을 경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달 27일 감사보고서 제출 및 특정목적감사보고서 제출을 통해 완전 자본잠식을 해소한 사실을 공시하고 상장 유지를 결정받았다. 2023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관한 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고 주식 거래가 멈춘 이후 약 6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은 자본총계가 -5626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PF 사업장 관련 지급보증에 대한 손실 예상분 6352억원과 PF 사업장 공사 관련 손실 발생 예상분 6021억원을 손익계산서상 기타 영업이익 외 비용, 재무상태표상 유동부채로 분류하면서다.
이후 태영건설은 올해 5월 31일 공식적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고 태영건설은 보유 자산을 대대적으로 매각하며 부채 해소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말 태영인더스트리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평택싸이로 지분 일부를 처분해 자금을 확보했다.
또 상반기에는 골프장 블루원 용인CC와 상주CC를 합쳐 2600억원에 매각했고, 디아너스CC와 부속시설을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1930억원 규모 서울 중구 세운5구역 재개발 사업지 지분과 시공권은 GS건설에 넘겼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 4249억원을 기록하면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본사 사옥인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을 2251억원에, 루나엑스 골프장을 1956억원(장부금액)에 매각하는 등 추가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등 자구노력을 이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각도로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태영건설의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조기 졸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극복해 내는 이 같은 힘은 모두 지난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한 윤세영 창업회장의 저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태영그룹 지주회사 TY홀딩스(티와이홀딩스)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윤 창업 회장을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다. 올해 91세를 맞은 윤 창업 회장은 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경영 일선을 맡기고 2019년 후진으로 물러났다가 태영건설 유동성 사태를 계기로 지난해 12월 경영으로 복귀했다.
태영건설은 악조건 속에서도 사업 수주를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지난 3월에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간 3공구' 건설공사(1862억원)를 수주했고 5월에는 '춘천 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 및 현대화 민간투자사업'(2822억원) 실시협약도 맺었다.
이어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증설공사', '서부산의료원 신축공사'도 연이어 수주했다. 1025억원 규모의 '포천시 하수관로정비사업' 우선협상대상자으로 선정됐고, 기존 공사 중이던 대규모 업무단지인 '마곡 원그로브'도 이달 준공을 앞두고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 중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기업개선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자본잠식을 해소했기 때문에 주식 거래 재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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