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전년 比 4.90% 증가···이자 이익은 1.97% 늘어 대출 성장이 NIM 하락 상쇄···신한銀 '리딩뱅크' 사수하나, 이자 이익 줄었지만 국민 추월···우리 비이자이익↑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3분기 합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조6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5조1700억원) 대비 4.9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합산 이자 이익은 25조6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올해 3분기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은 3분기 호실적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중금리에 선반영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됐지만 대출 자산이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1028억원을 달성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4%나 급증한 수치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와 지난해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신한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이자 이익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급증한 6조6045억원에 달했다. 또한 비이자이익(6775억원)도 27.5% 증가하는 등 이자 부문과 비이자부문이 골고루 성장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NIM 축소 흐름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이자이익 성장세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1.64%였던 신한은행의 NIM은 3분기 1.56%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3분기 가계대출 성장률은 6.3%로, 주택시장 회복과 디딤돌 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책성 대출 증가로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의 3분기 주담대 잔액(72조5548억원)은 전년 말 대비 18.5% 급증했다.
3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섰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2조5158억원으로, 3조1028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을 약 4000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KB국민은행의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362조원)은 전년 말 대비 5.9% 증가했다. 가계대출(176조원)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5.8% 늘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 이익은 7조6486억원으로, 신한은행보다 약 1조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전체 순이익이 2위로 밀린 건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신한은행보다 뒤처져서다. 3분기 누적 KB국민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8347억원에 그쳤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지난 1분기 반영된 대규모 ELS 관련 충당금 여파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NIM은 1.81%로, 전년 동기 대비 0.02%P(포인트) 낮았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 1분기 1.87%였던 KB국민은행의 NIM은 2분기 1.84%, 3분기엔 1.71%로 떨어졌다.
특히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하나은행에도 밀렸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2조7808억원으로, KB국민은행보다 1700억원가량 높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하락 기대감에 따른 대출 자산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담대 급증 등 NIM 하방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실적은 KB국민은행을 추월했지만 이자 이익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5조7826억원에 그쳤다. NIM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출 자산 증대 효과를 상쇄한 결과다.
하나은행의 3분기 NIM은 4대 은행 중 최저치다. 올해 1분기 1.55%였던 하나은행의 NIM은 3분기 들어 1.41%로 뚝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2조5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 이익(5조6320억원)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9790억원)은 무려 75.4%나 증가했다. 이 같은 우리은행의 호실적에 힘입어 우리금융지주는 3개 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그간 추진해 온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또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주담대 수요 확대에 편승해 가계대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3분기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초 대비 6.5% 증가한 145조원에 달했다. 가계대출 성장률은 지난 1분기 –0.2%, 2분기 0.6%였지만 3분기엔 6.2%로 껑충 뛰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대출성장률은 3분기에도 견조하게 이어졌지만 NIM이 다소 빠르게 하락했다"며 "다만 연말로 갈수록 충당금 적립 부담은 2020~2021년 수준으로 낮아질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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