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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삼성바이오, 끊이지 않는 러브콜···연매출 앞자리 또 바뀐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삼성바이오, 끊이지 않는 러브콜···연매출 앞자리 또 바뀐다

등록 2024.10.22 15:15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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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4조원 클럽 달성 전망···전년比 12.6% ↑亞 제약사와 CMO 계약, 작년 전체 수주 절반 규모생물보안법 반사이익 기대···생산역량·CDO 강화 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매출 4조 클럽에 진입할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 연간 기준으로 약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연데 이어 첫 4조원대의 실적을 내는 것이다.

예상 연간 영업이익은 1조3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8% 성장이 예상된다. 이런 성장에는 생물보안법 수혜, 글로벌 위탁생산(CMO) 수주 확대 등이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급 글로벌 수주 계약 체결로 경쟁력을 입증 받고 있다.

이날 회사 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12억4256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CMO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전체 수주액인 3조5009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이다. 특히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00억원(10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의 성과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다만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며, 계약 기간은 2037년 12월 31일까지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창립 이래 최초로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원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공시 기준 지난 3월 첫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10개월 만에 전년도 수주 금액의 20%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 현황(공시기준). 회사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 현황(공시기준). 회사 제공

회사는 현재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7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공개된 고객사로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일라이릴리, MSD, 로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반사이익을 누리기 위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과 위탁개발(CDO) 기술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L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내년 4월 가동이 목표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회사는 오는 2032년까지 6~8공장을 추가로 지어 생산용량을 132만4000L로 확장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차세대 모달리티로 떠오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대응을 위해서도 공장을 짓고 있다. ADC 공장은 500리터 접합 반응기와 정제 1개 라인으로 구성되며,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들과 ADC 제품 수주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생산능력 확장 및 수주 증가에 따라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 성과도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39건, 유럽 의약품청(EMA) 34건 등 창립 13년 만에 총 326건의 해외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기술력도 강화하고 있다. 생물보안법 추진으로 CDO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졌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기업들의 미국 내 거래 제한을 주요 골자로 한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장에서 퇴출 당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회사는 최근까지 고객사들로부터 수주 관련 문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에스-하이콘(S-HiCon) 프로모션 이미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에스-하이콘(S-HiCon) 프로모션 이미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사업에 진출한 건 2018년이다. 회사는 2020년 9월 자체 세포주인 에스초이스(S-CHOice)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자체 기반 기술 확보에 나섰고, 현재까지 총 10종의 CDO 플랫폼 및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회사가 올해 출시한 CDO 플랫폼만 4개에 달한다. 최근 론칭한 플랫폼은 고농도 제형 개발 플랫폼인 '에스-하이콘(S-HiConTM)'이다. 고농도 제형 의약품은 저농도 제형 의약품 대비 동일한 약효를 내는 데에 필요한 약물 투여 용량이 적어 피하주사제 및 안구투여 주사제 개발 시 활용된다. 보관 및 운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 9월 '2024 바이오 프로세스 인터내셔널'에서 항체의 항암 효과를 증대시키는 '에스-에이퓨초(S-AfuCHOTM)'와 고품질의 단백질 생산을 지원하는 '에스-옵티차지(S-OptiChargeTM)'를 공개했으며, 6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는 고농도 세포 배양 개발 지원 플랫폼 '에스-텐시파이(S-TensifyTM)'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역량까지 갖춘다면 우시바이오의 물량이 회사 측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 물량이 상업적 생산으로 연결할 수 있는 CMO로 연결될 경우 삼성바이오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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