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조직개편 단행···임원 25% 감축 '대수술'반도체·에너지사업 '독립'···건설·토목·플랜트 '통합'승승장구' SK하이닉스 따라 함께 웃을까
SK에코플랜트는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임원 17명이 물러나고, 신규 임원 1명이 승진했다. SK에코플랜트의 전체 임원 수가 지난 6월 반기보고서 기준 66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25%의 인원을 감축했다.
조직구조도 전면 개편됐다. 우선 건설사의 전통적인 분야인 건설‧토목‧플랜트를 솔루션사업 조직으로 통합했다. 에너지와 환경 분야를 담당하는 에너지사업 조직은 별도로 독립했다.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도 신설했다.
업계에선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내달 완료될 예정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의 자회사 편입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평가한다. 에센코어는 SK그룹 산하 반도체 가공·유통 회사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고순도 산업 가스를 생산한다. 두 회사의 주력사업과 SK에코플랜트의 사업조직이 정확히 맞물린다.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를 꾸준히 추진 중인데, SK에코플랜트는 이에 맞춰 반도체 플랜트와 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할 전망이다.
건설과 토목분야에선 점차 힘을 뺄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 수가 줄어들고 사업조직도 통폐합되는 만큼 실무에 들어가는 힘도 빠질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당장 건설‧토목분야를 급격히 축소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건축과 토목부문은 지난해 SK에코플랜트 전체 매출의 66%인 5조8941억원을 창출했다. 건축‧토목 분야가 축소하려면 그만큼 새롭게 독립‧신설한 반도체사업과 에너지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이익이 커져야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지속적으로 '건설색깔지우기'를 추진 중"이라면서 "SK그룹 전체가 리밸런싱을 추진 중인데 SK에코플랜트는 그 선발대를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SK에코플랜트도 이러한 외부의 분석을 부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및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질적성장체계 구축을 완수할 것"이라면서 "이는 최근 그룹 내에서 강조하고 있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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