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올 3분기 영업이익 약 1조2000억원 예상개별 분기 '조 단위' 실적, 코로나 기간 후 2년만운임 하락·공급과잉 가능성 존재 우려 시선도↑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조3510억원, 1조2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1529% 뛴 수준이다.
특히 HMM의 3분기 실적은 상반기의 성과를 훌쩍 웃돌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1·2분기 총 1조514억원의 영업익을 올린 바 있다. 전망치대로라면 HMM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2년 4분기(1조2588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조 단위 영업익을 거두게 된다.
HMM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해상운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오가는 선박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함에 따라 '홍해 사태'가 발발했고, 그 영향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주요 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해상운임 급등세가 최근까지 이어졌다. 또한 3분기엔 미주와 유럽 노선 운임이 큰 폭으로 뛰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업계에선 HMM이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다소 부진한 수익성을 낼 것으로 봤으나, 예상과 달리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향후 실적 악화를 향한 우려 시각도 나온다. 현재 HMM을 비롯한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은 대규모 선대 확장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른 선박 공급 과잉은 시간문제며, 운임과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풀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HMM은 점유율 유지를 위해 선대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4분기부터 컨테이너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국면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상운임이 향후 상승곡선을 그릴지도 미지수다. 상반기 치솟았던 해상운임은 현재 2100선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같은 기간 SCFI가 800선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현 운임도 높은 수준이나, 올해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 7월 최고점(3733p)을 찍은 후 연일 하락세다.
하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운임 추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대비해 실적 방어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운 업종 특성상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호황을 맞이할수록 방심해선 안 된다는 시선이다.
여기에 민영화 작업도 큰 숙제로 남아있다. HMM은 최근 실적 상승과 대규모 투자 확대로 덩치가 커지고 있지만, '새 주인 찾기' 작업은 더욱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지난달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HMM 매각) 작업이 언제 재개될 것인지 알 수 없고, 채권단 대주주들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업황이 좋을 때 HMM이 빨리 민간기업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민영화 작업 성공을 위해선 기업들의 인수 의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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