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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하반기도 중국 때문에"···국내 철강업계 '울상'

산업 중공업·방산

"하반기도 중국 때문에"···국내 철강업계 '울상'

등록 2024.10.07 14:45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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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영업이익 최대 42% 급감 전망中 경기 부양책 발표에 철강株 '급등세'업계 "단기적 업황 반등 쉽지 않아" 진단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철강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중국의 어두운 시황에 맞물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쥘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상반기 제품 판매량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속된 경기침체에 따른 악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철강사 '맏형'으로 불리는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매출 18조6959억원, 영업이익 87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18조9608억원) 대비 1.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6.8% 줄어든 수치다.

현대제철도 매출 5조9043억원, 영업이익 13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조2832억원) 대비 6.03%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84억원)보다 42.7% 감소하는 규모다.

이 같은 전망은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세와 철광석 가격 하락,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글로벌 최대 철강 생산국으로, 전 세계 철강 수요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의 주 원재료인 철광석의 최대 구매처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는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을 좌지우지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초 리오프닝(경제재개 활동)을 선언하며 자국 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언 이후 단기적인 효과로 같은 해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8.4%까지 올랐으나, 자국 부동산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겹쳐 7월에는 소매판매 증가율이 2.5%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철광석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초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에 따라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경기 회복세가 더디자 2022년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 철강사들은 제품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의 값싼 '저가 물량 공세'도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에 저렴한 철강 물량을 지속해서 수출했다. 다만 중국 등 수입산 철강재는 국내산보다 10%가량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저가 수입재와의 가격 경쟁 구도가 지속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둔화 해소를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p) 낮추고, 금융시장에 1조 위안을 풀겠다고 밝혔다.

또 그간 꾸준히 문제로 꼽혀왔던 부동산 부양 대책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기존 주택 담보 대출금리를 0.5%p 낮추고, 2주택 대출 최저 계약금 비율도 기준 25%에서 15%로 낮추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주도 4%~8%가량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주택 가격 약세 지속으로 건설 및 부동산 업황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예기치 못한 정책 변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단기 업황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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