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자 연합은 현재 10명으로 규정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확대하고, 신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 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7월 29일 한미사이언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주장하며 이사회 정원 확대와 신규이사 선임을 의안으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한 바 있다. 3자 연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상법에 따라 정당하게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에 대해 한미사이언스가 현재까지 소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최대주주 3인은 더이상의 기다림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3자 연합은 지난 7월3일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모녀는 보유 지분 가운데 44만4187주(6.5%)를 신 회장에게 넘겼다. 이에 신 회장의 지분은 18.92%로 확대된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12.46%), 임주현 부회장(9.70%), 임종훈 대표(9.15%), 송영숙 회장(6.16%) 등 오너일가보다 많다.
법원이 허가해도 주주에 대한 소집 통지 기간 등을 고려하면 주총은 빨라도 다음 달 이후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인 연합의 임시 주총 소집 요청에 반대하고 있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특정 대주주가 대놓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과 같다. 일반주주와 구성원은 무시한 채 제 욕심만 채우려는 일부 대주주의 만용에 회사 근간이 무너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3자연합이 추진하는 전문경영체제라는 것이 결국에는 회사의 실제주인이 신동국 회장으로 바뀌고, 회사경영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이 이들의 지시를 수행하는 파행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이들은 '전문경영'이라는 표현을 내세워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한미약품그룹의 근간을 흔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며 "한미사이언스는 현재의 회사상황이 정관변경 및 이사회 재구성을 고려할 만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 계열사는 이미 자리잡은 전문경영인체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지주사 또한 전문성 있는 리더그룹 및 실무진들이 원활한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불온한 시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남인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의 임시주총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는 임 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안이 부결됐다.
이에 임 이사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박재현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를 편파적으로 진행했다는 게 임 이사측 주장이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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