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사업 효율화 진행···계열사 매각 가능성↑카카오게임즈·페이 등 거론···"수익성에 어려움" AI에는 보다 힘···'카나나' 중심 서비스 개발 '박차'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일부 계열사들의 매각 논의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미래 성장 핵심 사업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하고 하반기 전사적 리소스를 투입해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커머스 사업)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룹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정 대표의 이런 발언은 돈 안 되는 비핵심 사업을 솎아내고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선 다수 계열사의 매각 가능성을 점친다. 현재 카카오의 계열사 숫자는 124개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147개보다 스무개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꾸준히 언급되는 곳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분기 매출 23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 기간 매출은 25% 늘어난 1855억원을 기록, 영업손실은 73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가 매각 대상으로 지목된다. 지난 7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조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초부터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 아래 비핵심 사업과 프로젝트 정리를 검토해 왔다"며 "핵심 역량이나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없는 경우 신중한 검토와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페이도 선택과 집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6일 컨퍼런스콜에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사업 서비스의 건강성을 진단하고 필요한 조종 활동을 진행했다"며 "자회사도 조직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비용 관점 고려해서 날카로운 선택과 집중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몇몇 계열사 역시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꾸준히 정리 대상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다.
미래 수익 사업으로 지목한 AI엔 더욱 힘주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6월 카카오는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본사로 흡수·합병해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했다. 그룹 내 카카오 AI 기술 역량을 한데 모아 서비스를 고도화, 수익화 가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카나나는 AI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 엑스'와 서비스에 필요한 모델을 지원하는 '카나나 알파'로 나뉜다. 카나나는 현재 오픈채팅용 AI 솔루션을 비롯해 다수의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과 별도 앱으로 준비 중인 대화형 AI 플랫폼도 이곳에서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번 계열사 정리를 통해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세간의 인식과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한번에 해결하고자 할 것"이라며 "AI 서비스 출시 역시 조직을 한 곳에 모은 만큼, 한결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49억원, 영업이익은 13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8% 늘어난 수준이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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