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 44개월 연속 상승···2008년 191.5p에 초근접SCFI 고공행진···글로벌 선사들 컨테이너선 발주 높여증권가 "컨테이너선 발주, 가장 좋은 연간 수주 가능성"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는 187.98포인트(p)로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다. 이는 조선업 초호황기 시절 역대급 수치였던 지난 2008년(191.5p)에 초근접한 규모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 2억625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5% 올랐다. 초대형 유조선(VLCC)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상승한 1억2900만달러를 나타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7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홍해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급격하게 오르자 글로벌 선사들이 높은 운임에 맞춰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량을 함께 늘렸다는 분석이다.
통상 글로벌 선사들은 해상운임이 높을 때 신조선 발주를 늘리고, 반대로 운임이 떨어질 때는 신조선 발주를 낮춘다. 실제 지난 2021년 SCFI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역대급 수치인 5000선대를 상회할 때도 컨테이너선 발주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8월 기준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는 1507만CGT(386척)로 집계됐다. 이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이자, 조선업 초호황기였던 2007년(1321만CGT)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인도가 대규모로 이뤄질 경우 운임 하락 가능성도 있다.
대형 선사들이 운임 경쟁을 대비해 선대를 확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서 가장 큰 해운동맹 중 하나인 2M이 2025년부로 해체되며 MSC와 머스크가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2025년 이후 2021~2023년 발주된 대규모 물량의 인도와 해운동맹 해체가 겹쳐지면 선사 간의 운임 경쟁은 예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규모 경제를 이루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 선사들의 예상외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SCFI는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해상 운임 지수로, 지난해 홍해 이슈가 불거진 하반기부터 매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SCFI는 작년 초 평균 수치인 900~1000선대에 머물렀으나, 홍해 이슈가 발발하면서 지난해 말 2000선대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후 지난 5월에는 1년 9개월 만에 3000선대를 뚫었으며, 현재 9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변 연구원은 "올해 현재까지 8K 이상 컨테이너선 발주는 41척으로, 이러한 기세대로라면 발주 초호황이었던 2021~2023년을 제외하면 2016년 이후 가장 좋은 수준의 연간 수주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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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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