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종 교수는 30년 이상 우간다, 에스와티니, 에티오피아 등에서 의료 활동을 펼치며 의료 환경 개선에 헌신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1988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1992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1기 정부 파견 의사로 우간다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우간다 마케레레대학교 부속 물라고병원에서 근무하며 유 교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에이즈(AIDS) 환자 치료에 매진했다. 항생제, 수액 등 기본 의약품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며 PTSD를 겪기도 했다. 이에 그는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2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개원했다.
2005년 물라고병원에 호흡기내과를 창설한 유 교수는 환자 진료와 함께 현지 의료진을 양성하며 2000여 명의 의사와 100여 명의 내과 의사를 배출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책임감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을 강조했고, 그의 제자들은 우간다 의료계 전반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5년에는 에스와티니 기독대학 의대 설립 학장으로 활동하며 교육 과정을 구성했다. 이후 2016년부터 에티오피아 짐마대학병원에서 호흡기내과를 신설하고 병동에 기관지 내시경 진료를 도입하는 등 의료 환경 개선에 앞장섰다.
유 교수는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프로그램을 통해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에서 무료 진료와 의료 기기 기증 활동을 이어가며 8000명 이상의 현지 주민을 진료했다. 올해 3월부터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세인트폴병원 밀레니엄 의과대학에서 환자 진료와 의료인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이성낙 JW성천상위원회 위원장은 "유덕종 교수는 아프리카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다양한 지역에서 현지 의료 시스템 개선과 의료인 양성을 이어가며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하는 JW성천상 제정 취지에 적합해 제12회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JW성천상 시상식은 9월 25일 경기도 과천시 JW사옥에서 열릴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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