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 발표친환경·디지털·스마트 등 세 분야 주력으로 추진완전자율운항·친환경 선박 수주 등 탄소중립 속도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친환경 선박 기자재 업체 파나시아에서 '2차 K-조선 기술 얼라이언스'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이 자리에서 조선산업의 중장기 기술 개발 청사진을 담은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친환경 ▲디지털 ▲스마트 등 세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친환경은 오는 204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Zero, 0) 선박 기술 포트폴리오 완성을 목표로 전통 해양플랜트를 넘어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연료 생산 플랜트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은 같은 기간까지 공정 무인화율 50%를 목표로 '설계-생산-야드 운영'에 아우르는 전 공정의 자동화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고위험·고난도 작업 대체가 가능한 협동 로봇 기술도 우선적으로 개발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분야는 2040년까지 완전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목표로 무인 항해에 필요한 센서와 기자재, 통합 운영 시스템 등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 같은 대규모 지원에 힘입어 국내 조선사들도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그간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암모니아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선을 주력으로 수주해오며 친환경 사업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특히 자율운항 사업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HD현대는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Avikus)를 앞세워 유의미한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먼저 지난해 7월에는 바다와 도심을 오가는 해상택시에 자체 개발한 자율운항솔루션(뉴보트 내비, NeuBoat NAVI)을 적용했다. 이 솔루션이 적용된 택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최적의 항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장애물을 만나면 자동으로 회피하도록 돕는다.
같은 해 7월에는 '뉴보트 도크'를 출시해 레저보트 자율운항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뉴보트 도크는 아비커스의 최첨단 자율운항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총 6대의 카메라 시스템으로 구성된 다기능 디스플레이로 충돌 회피와 접안 기능이 지원된다.
한화오션은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특히 2030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손을 잡고 17만4000입방미터(m³)급 LNG운반선 개발에 나섰다. 이 선박에는 양사의 최신 원격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되고, 저탄소 기술이 최적화돼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비단 조선업계뿐만은 아니겠지만,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 등 친환경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어 친환경 사업은 빼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정부의 지원을 통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조선사들이 글로벌 조선 기술 강국으로 한 층 더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위 3대 분야 외에도 '10대 플래그쉽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정부는 암모니아 운반선,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 등 10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향후 기술 개발과 실증까지 지원해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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