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 재선임에 두둑한 배당까지···연이은 논란지난해 순이익 적자 전환···'파이 나누기' 심화 영향강웅철, 127억원 배당금 수령···지분 38.77% 보유
바디프랜드는 최대주주인 스톤브릿지가 불가피하게 배당을 집행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적자를 내고도 배당 잔치를 벌여 재무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4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438억원) 대비 22.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5%(458억원) 줄어든 167억원을 거뒀다.
세라젬과 코지마, 휴테크 등 동종업계 간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고 후발주자인 코웨이, SK매직 등 렌털 기업들까지 안마의자 시장에 참전하며 파이 나누기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 2022년 389억원을 기록했던 바디프랜드의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바디프랜드의 당기순손실은 63억원으로 나타났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이 적자를 냈음에도 무리한 배당이 실시됐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바디프랜드의 현금 곳간이 두둑이 채워져 있는 상황도 아니다. 실제 바디프랜드의 작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8억원)보다 46.0% 감소했다.
그럼에도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1주당 410원의 현금 배당을 진행했다. 주당 421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던 전년보다 2.6%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이 1년 새 452억원가량 대폭 감소한 상황 속 배당금 총액도 2022년 335억원에서 지난해 316억원으로 19억원 줄어든 것에 그쳤다.
이로 인해 지분 38.77%(3085만9552주)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 강 사내이사는 최근 바디프랜드로부터 127억원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바디프랜드를 제치고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안마의자 시장에서 왕좌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경쟁사 세라젬이 지난해 10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 사내이사는 이보다 23억원가량 많은 배당금을 수취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질 경우 배당을 대폭 축소하거나 제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과도한 배당금 책정은 회사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이에 대해 "배당에 대한 의사결정은 이사회,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다"며 "이번 배당은 사모펀드가 주축이 된 스톤브릿지가 지분 인수를 위해 발생시킨 인수금융에 대한 이자를 주주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혁신적인 기술력 탑재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헬스케어로봇 제품을 지속 출시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매출 확대를 꾀하고 해외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강 사내이사는 현재 한앤브라더스 최대주주로 알려진 한주희씨와 횡령, 배임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2022년 7월 스톤브릿지와 바디프랜드를 인수했던 한앤브라더스와 강 사내이사가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 지난해 서로를 횡령·배임 등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다.
당시 고소 과정에서 한앤브라더스는 강 사내이사가 62억원의 직무발명보상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으며 강 사내이사 측은 한씨가 두 달 치 호텔 스위트룸 숙박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회사 돈을 유용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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