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비상무이사로 교체, '코리·한미' 협력 관계 구축 참모진들로 경영진 재편, 전략업무 담당하며 외형 키워수익성은 '적신호'···R&D·사업 확대 등 영향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 전 사장은 지난 달 28일 열린 DXVX 정기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 상무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를 말한다. 보통 주요 주주 기업의 이사회 경영참여를 원할 때 선임된다.
DXVX는 임 전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19.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임 전 사장은 DXVX 외에도 개인회사인 코리그룹과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등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회사 측은 "(임 전 사장은) DXVX의 더 큰 성장을 위해 관계사(코리그룹·한미그룹)간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연한 업무 수행을 위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이라며 "다만 등기이사로서 기업경영에 필요한 역할은 지속 이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간 임 전 사장은 DXVX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사업 전반을 총괄해왔다. 지난해엔 한미약품 출신 참모진들로 경영진을 재편, 사업을 확장하며 외형을 키워왔다.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용구·권규찬 대표는 한때 임 전 사장과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이다. 이 대표는 임 전 사장이 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을 맡아 중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부터 손발을 맞춰왔다.
그는 '코리'그룹의 부사장으로도 있었다. 코리는 임 사장이 홍콩에 설립한 신약 연구 및 벤처 투자 전문 기업이다. 현재 영업·관리 총괄을 맡고 있다.
R&D 총괄인 권 대표는 한미약품에서 국내 최초 항암분야 바이오 신약 '롤베돈'(한국제품명 롤론티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취득한 주역이다.
이밖에도 한미약품 출신 신약개발·임상전문가들을 대폭 영입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DXVX는 임 전 사장 주도 하에 기존 영유아 진단 사업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및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2022년에는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한국바이오팜을 인수해 건기식 사업에 진출했고, KGSP(의약품도매업) 허가도 획득하며 '연구개발-생산-유통'으로 이어지는 일체형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아울러 수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중국 자회사도 설립했다.
최근에는 '건기식 소분 판매' 관련 규제 샌드박스 사업자로 선정되며 개인 맞춤형 건기식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작년 6월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에빅스젠을 인수했다. 에빅스젠은 차세대 세포 조직 투과 전달 ACP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기존 주력 분야였던 의료진단 사업부문에서는 최근 뜨고 있는 동반진단(CDx) 사업에 신규 진입하고 'CliDex' 서비스를 론칭했다. CDx는 치료제를 사용하기 전 환자의 유전자, 단백질 등을 분석해 특정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보유 여부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특정 약물이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미리 알아보고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된 환자군을 선별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방위 헬스케어 그룹'을 표방하며 사업을 광범위하게 확장한 결과 DXVX의 실적은 대폭 개선됐다. 최근 몇 년간의 매출실적을 보면, 2017년 47억원에서 2021년 75억원, 2022년 322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엔 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2% 증가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회사는 지속된 적자로 인해 지난 2019년 감사 의견 거절을 받고 주권 거래가 정지되며 상장폐지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이에 경영진 교체, 사업구조 다각화 등을 단행하며 2022년 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7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3월 거래재개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다시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278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2553.1%나 늘었다.
이에 회사측은 "지난해 R&D 부문의 우수인재 영입을 통한 신약관련 조직 확대, 자사 브랜드 육성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손실이 늘었다"며 "거래재개 활동 등에 따른 비용 정산 부분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경영진들의 주식매수선택권 반납에 따라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보유자산의 평가차손 발생으로 이익이 하락한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용구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5인은 주주가체 제고 목적으로 지난해 7월 부여받은 143만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모두 자진 반납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반납된 스톡옵션 관련 잔여 주식보상비용은 회계기준에 따른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인식될 수도 있으나, 이는 비현금성 비용으로 회사의 현금 흐름 및 영업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며 "이익은 감소했지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 사업, 중국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 동반진단 서비스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들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며"실적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중국 자회사가 설립 1년만에 매출 161억원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전체 실적 성장과 더불어 흑자전환을 실현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해 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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