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큰 움직임도 없다. 통역 전담 인력 확보와 시설 점검, 현지를 겨냥한 마케팅, 할인, 프로모션 등. 중국 정부가 지난달 한국행(行) 단체관광을 6년 5개월 만에 허용하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축제 분위기였지만 막상 미적지근한 전략들만 내세울 뿐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스탠스를 취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중국은 워낙 정치적이거나 외부적인 이슈, 변수 등이 많은 국가다. 여기에 유커 귀환과 관련한 규제 걸림돌은 당장 사라졌을지언정 위축된 중국 내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지 않은 만큼 중국인이 방한을 통해 얼마나 큰 파급력과 구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과거에 비해 한국 여행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업계에선 올해 300만명, 내년에는 이보다 2배 더 많은 600만명가량의 유커가 방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전인 2016년 중국인 관광객이 연간 8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결국 이러한 이유로 인해 유통업계는 대외적으론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사실상 속내는 '아직 모른다'는 마음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통업계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느냐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다. 아직도 중국을 뺀 유통업계의 실적은 저조하기만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면세는 물론이고 뷰티업계의 경쟁력까지 모두 악화됐다.
답답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를 거쳐 오는 동안 한국 기업이 더 이상 중국에 의존해서 해결할 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인지했음에도 별다른 대응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제는 또 중국이냐는 말도 나온다. 언제까지 중국에만 매달릴 것인가. 이제라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기업만 노력할 문제도 아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유통업계가 하루빨리 중국 리스크에서 해소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