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올리브치킨서 '녹근병 걸린 닭' 나와안전상 문제없지만 소비자는 혐오감 호소BBQ "조리과정서 사실상 확인할 수 없어"
17일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2일 황금올리브치킨을 먹다 깜짝 놀랐다. 치킨 조각에서 정체불명의 녹색 물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쪽파'처럼 보이는 이 물질은 닭가슴살의 일부분이었다.
A씨는 "BBQ 측에서 먹어도 문제는 없다는데 보기 꺼림칙해서 환불받았다"며 "인터넷을 찾아보니 녹근병 같다"고 추정했다.
그런데 같은 날 황금올리브치킨을 주문한 B씨도 같은 일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A씨의 사진을 접하고 "순간 내가 사장한테 보낸 사진인 줄 알았다"며 "마찬가지로 환불 절차를 진행했는데 BBQ 가맹점주로부터 당일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녹근병은 닭이 사육밀도가 높은 환경이나 도계장 이동 과정에서 좁은 공간에 갇혀 있을 때,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날갯짓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녹근병은 날개 제어에 핵심 역할을 하는 가슴 부위에 주로 나타난다. 근육 내부 혈액 공급이 일시 중단되고, 급격한 산소 결핍증상이 일어나는데 이에 따라 근육 섬유소에 '허혈성 괴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근육 속 '헤모글로빈'과 '미오글로빈'이 분해돼 담즙으로 변화하면서 부위는 녹색을 띠게 된다.
녹근병은 감염성 병원체에 의한 것은 아니어서 안전상 문제는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다만 출하 중량이 작은 우리나라의 경우 녹근병의 발견 사례는 극히 드문데 연이어 같은 문제가 BBQ에서 터진 정황이 드러나며 BBQ가 상품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튀길 때 닭을 확인하지 않는 건가', '저렇게 큰 이물질이 나오는 게 신기하다', '점주가 무시하고 파는 거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BBQ 관계자는 "조각육 공급 주체는 도계업체이며 가맹점 입장에선 치킨을 익힌 후 갈라봐야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처 방법이 없다"면서 "가맹점을 대상으로 녹근병과 환불 관련 초기대응에 대해 주기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계업체로부터 조각육을 공급받고 나면 물빼기 작업 등 각종 조리 과정을 거치는데 가맹점주가 조리 과정에서 충분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가맹점주가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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