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초등학교 입학과 관련하여 사회적 이슈가 생겼었다. 만 6세(한국식 8세) 초등학교 입학에서 만 5세(한국식 7세)로 낮추는 입학개편 안이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추진이 안 되었다. 학부모들의 비난도 많았고, 실제 그러한 상황이었다. 일단 나이부터 문제가 된다. 우리나라는 한국식 나이인 K나이로 불리는 방식이 있다. 태어날 때에 1살이 되고, 새해가 되면 또 1살이 더해진다. 만 나이는 태어날 때 0살이고, 생일이 되면 1살이 더해진다. 연나이는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빼는 방식이다. 이러한 나이 계산 방식은 모든 방면에 영향을 미친다. 노동시장 은퇴나이, 금융시장 진입, 백신까지도 나이대로 짜르기 시작하면 영향을 미친다. 만 5세의 아이들의 상황이 어떤지 생각하지도 않고, 정책부터 시행하려고 한 문제가 된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어린이집을 다니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면 정서 함양 및 기본적인 생활방식을 익히게 된다. 만 7세에도 기본적인 생활 방식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아직 자신을 위주로 생각하고, 몸도 그만큼 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교통사고 위험이나 세상의 위험 등으로 인해 현재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정도까지 가족 중의 한 명이 학교 등교를 같이 하고, 하교도 같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들은 평생 자녀들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하겠지만, 유치원부터 많은 고민을 한다. 양극화도 발생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도 따라가기 힘든 아이들도 있고, 영어유치원(영유)부터 시작해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달한 아이들도 있다. 물론 최근에 아이들의 놀이나 건강 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부모들도 많다. 건강이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더욱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이후 대학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보는 부모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가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학원을 보내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학원으로 보내는가 하면, 반대로 어떤 집은 건강이 더 중요하거나 사교육을 시킬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교육은 공교육에만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현상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가면 더 심해진다. 나중에 고등학교에서는 3당 4락 같은 말이 들릴 정도다. 이렇게 아이들을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공부시키는 나라는 별로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에 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대학을 졸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지만, 많은 경우에 그렇지 않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의 경우 우리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한 반에서 계속 교육을 받는다. 만 7세 나이의 기준으로 약간 더 어릴 수도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수업을 옮겨 다닌다. 그 중에서 특출나게 잘하면 월반을 해서 다른 수업도 들을 수가 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성적도 대학처럼 숙제, 퀴즈, 시험 등에 대해 비율이 정해져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대학 가기전까지 공통점이 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운동을 마음 편히 한다. 대학을 가는 방식도 우리와 차이가 난다. 성적만으로 뽑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학교마다 특색이 있게 다른 활동들도 많이 본다. 물론 우리나라 수시전형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편입을 하는 방법도 있다. 칼리지에서 본인에 맞은 수업을 듣고 다시 본인이 원하는 전공이 있는 학교로 편입하기도 쉽다.
우리나라 교육은 전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물론 교육만 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다른 사회적인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고, 이러한 환경은 교육제도 변화로 시작해야 한다.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김상봉(brainkim75@hans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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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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