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한반도 토종 수목 구상나무인데요. 구상나무는 키가 작고 잎이 견고해 전체적인 모양이 크리스마스트리로 적합했습니다. 중간에 여백도 있어 장식을 달기도 쉬웠지요.
그렇다면 한반도 출신의 이 나무는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을까요?
조선시대인 1907년, 제주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외국인 신부와 선교사가 한라산에서 독특한 나무를 발견해 채집본을 미국 하버드 수목원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별다른 추가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지요.
그 후 10여 년이 흐른 1917년, 영국의 식물학자 어네스트 윌슨이 이 구상나무를 보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나무라고 생각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윌슨은 직접 제주도에 와서 구상나무를 다시 한번 채집해갔지요.
이 나무가 신종 나무란 것을 확신한 윌슨은 1920년에 ‘Abies Korean Wilson’(아비에스 코리아나 윌슨)이라는 이름으로 구상나무를 학계에 최초 발표했습니다. 기본 표본 채집지는 한라산이었지요.
윌슨에 의해 전 세계에 알려진 구상나무. 기존에 크리스마스트리로 많이 쓰이던 가문비나무보다 작은 크기와 견고함으로 각광받으며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나무가 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이 구상나무의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위기종으로 분류되기도 했는데요.
이에 10월 산림청은 구상나무 등 7개 침엽수종 보전을 위한 4대 전략 11대 과제 등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크리스마스트리로 주목받는 한국 고유의 구상나무. 보전 대책이 성과를 내길 기대해봅니다.
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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