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다는 강남 재건축···호가 다시 내릴까?

분위기 좋다는 강남 재건축···호가 다시 내릴까?

등록 2015.03.10 15:15

서승범

  기자

추격매수 이뤄지지 않아 분위기 하락 우려

최근 호가가 뛰고 있는 은마 아파트 전경. 사진=서승범 기자 seo6100@최근 호가가 뛰고 있는 은마 아파트 전경. 사진=서승범 기자 seo6100@


강남권 재건축 호가가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설연휴 이후 거래가 다소 늘어나자 집주인들이 다시 호가를 올린 것이다. 다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오른 호가 탓에 추격매수가 이뤄지지 않으리라고 예상돼 얼마 후에는 다시 호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강남권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호가가 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와 더불어 지난달 초 떨어진 가격에 매수자들이 집 구매에 나선 덕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설 이후 매맷값이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 36㎡는 지난달 설 연휴 직전 6억∼6억1000만원이던 것이 현재 6억20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설 연휴 직전 6억8000만∼6억9000만원이던 43㎡는 현재 7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49㎡는 지난달 초 8억1500만원까지 내려갔으나 현재 8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단기급등은 곧 피로감이 쌓여 이전 상황처럼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집값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보니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세가 따라붙지 못하며 거래가 단절돼 곧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112㎡는 지난해 9·1대책 발표 후 11억5000만~11억6000만원까지 올랐었지만, 이후 단기간에 3000만원이 빠졌다. 현재 이 단지는 설 이후 4000만원 가까이 올랐지만 112㎡ 매맷값은 11억1500만원에 불과해 지난해 말보다 4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몇몇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서 새겨진 학습효과로 ‘분위기 개선→호가 상승→매도물건 증발→매수세 주춤→호가 하락→분위기 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이 또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분위기가 이전보다는 약간 나아졌다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수요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이상 시장은 대세하락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추격매수가 안 따라주면 다시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기 시작해 원상태를 찾아가거나 그 이하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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