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대 판매 돌파, 가격 경쟁력 발휘사후관리 개선 없으면 신뢰 어려워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필수
중국 BYD가 국내 시장에서 올해 누적 등록 대수 2만대를 넘어서며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사고 수리비 논란과 수리기간, 부품 공급 등 사후관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의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만13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7% 증가한 수치다. 9월 한 달에만 2614대가 등록되며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4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56.3% 늘었다.
BYD는 지난해 1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격 대비 상품성을 앞세워 빠르게 판매 기반을 넓혔다. 올해는 소형 전기차 돌핀과 중형 SUV 씨라이언 7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악재에도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 증가가 곧 브랜드 신뢰 확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최근 BYD 차량 사고 수리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사후관리 경쟁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차량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리비 부담이 커진다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리기간과 부품 공급 문제도 부담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BYD 국내 서비스망 21곳 가운데 판금·도장 등 사고 수리가 가능한 곳은 5곳으로 파악됐다.
사고수리 거점이 제한적이면 지역에 따라 차량을 맡길 수 있는 곳이 부족해질 수 있다. 부품 조달과 정비 대기까지 길어질 경우 차량을 실제로 운행하지 못하는 기간도 늘어난다. 자동차 구매가격뿐 아니라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까지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보험개발원 자료를 토대로 한 국회 제출 자료에서도 BYD 차량의 사고수리 관련 지표가 주목받았다. 올해 상반기 BYD 승용차 4종의 평균 대물배상 손해율은 168%로, 수입 전기차 평균인 103%를 웃돌았다. 평균 수리기간 역시 9.8일로 집계돼 국산 전기차 평균 5.3일, 수입 전기차 평균 8.2일보다 길었다. 손해율만으로 개별 차량 수리비 수준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리기간과 사고수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BYD코리아도 수리비 논란에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9월 논란이 된 사고 차량의 경우 외관상 드러난 손상 외에도 차체 내부와 구조 부위에 추가 손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고수리 견적에는 국제 자동차 사고수리 견적 시스템인 '아우다텍스' 기준과 데이터를 활용하며, 차량을 입고한 뒤 정밀 점검 과정에서 추가 손상이 확인되면 최종 수리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비스 인프라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지난 2월 전북권 고객을 위한 전주 서비스센터를 열면서 당시 17개였던 승용 부문 서비스 네트워크를 올해 말까지 26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단순히 거점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정비 인력 교육을 강화해 전국 어디서나 일관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BYD 한국 시장 공략은 이제 판매 확대를 넘어 사후관리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더라도, 구매 이후 수리와 유지관리 과정에서 불편이 반복되면 브랜드 신뢰를 쌓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는 향후 BYD가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과 부품 공급 안정화, 수리비 산정의 투명성 제고를 얼마나 빠르게 추진하느냐가 국내 시장 안착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도 높아지는 만큼, BYD가 성장 속도에 걸맞은 사후관리 체계를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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