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포스코 교섭 재개···일시금·성과보상 절충안 나올까

산업 중공업·방산

포스코 교섭 재개···일시금·성과보상 절충안 나올까

등록 2026.10.08 15:56

이건우

  기자

3연임 김성호 체제 첫 교섭 시험대재신임 업은 노조···사측 수정안 여부 촉각지난해 '기본급+보상 패키지' 재현되나

지난 9일 김성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이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9일 김성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이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 노사가 노조위원장 선거로 중단했던 협상을 재개하면서 올해 교섭이 다시 분수령을 맞았다. 기본급 인상률을 놓고 양측의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기본급 자체를 크게 조정하기보다는 일시금이나 성과보상, 우리사주 등으로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전날 오후 실무교섭을 재개한 데 이어 이날에도 오전부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은 것은 지난달 부분파업과 제21대 노조 임원선거를 거치며 교섭이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교섭은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이 3연임을 확정한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치러진 선거에서 73.53%를 득표해 연임에 성공했다.

전체 유권자 8972명 가운데 8680명이 투표했고 김 위원장은 6382표를 얻었다. 새 임기는 오는 12월부터 2029년 11월까지로 높은 득표율로 재신임을 받은 만큼 기존 집행부가 추진해 온 교섭 기조에도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노사가 제시한 금액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기본급 600% 수준의 격려금,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기본급뿐 아니라 일회성 보상에서도 양측의 눈높이가 크게 다른 상황이다.

회사로서는 기본급을 큰 폭으로 올리는 데 부담이 있다. 기본급 인상은 올해 한 차례 비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임금과 각종 수당에 계속 영향을 주는 고정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반영할 경우 필요한 재원이 약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별도 기준 영업이익 약 1조7800억원의 80%에 육박하는 규모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 각국의 통상장벽 강화까지 겹친 상황에서 요구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이 때문에 다음주 진행될 임금 관련 교섭에서는 기본급 인상 폭과 별개로 일회성 보상안을 조정하는 방식이 절충 카드로 거론될 수 있다.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포스코 노사는 기본임금 11만원 인상에 철강경쟁력 강화 공헌금 250만원,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40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을 묶은 합의안을 마련했다.

회사 실적과 직원 보상을 연계하는 생산성 인센티브(PI) 제도도 당시 새로 도입했다. 기본급과 일회성 보상, 성과연동 보상을 함께 조정한 전례가 있는 셈이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이 변수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9일 창사 58년 만에 처음으로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이어 16일부터 120시간 규모의 2차 부분파업까지 벌였다. 선거 기간 교섭과 쟁의행위를 잠시 중단했지만 김 위원장이 다시 선출되면서 기존 요구안을 토대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높은 재신임 득표율도 노조 입장에서는 협상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노조는 이번 교섭 결과를 지켜본 뒤 향후 쟁의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선 두 차례 부분파업보다 강한 쟁의행위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반대로 회사 역시 실적이 둔화된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과 고객 대응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교섭 장기화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기본급 7.1%와 2%의 차이를 단번에 좁히기는 쉽지 않은 만큼 사측이 일시금이나 성과보상을 추가로 제시하고 노조가 기본급 요구 수준을 조정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접점이 될 수 있다.

3연임을 확정한 김성호 체제가 첫 교섭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도 향후 노사관계를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해 무분규 타결과 달리 올해는 이미 창사 첫 파업까지 현실화한 만큼 이번 협상은 단순한 임금 인상 폭을 넘어 포스코 노사가 갈등을 다시 대화 국면으로 돌릴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사는 현재 전례없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며 "회사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조와 함께 노사상생 이념을 바탕으로 상호 소통을 통한 조속하고 원활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