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계열사 매출 대폭 감소포스코홀딩스 공사로 매출 유지외부 일감 확보 전략 절실
철강·이차전지 계열사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포스코이앤씨의 그룹 일감이 올해 상반기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당장은 모회사 포스코홀딩스의 1조3000억원대 사옥 공사가 버팀목이 되고 있으나 일회성 물량인 만큼 외부 일감 확보가 송치영 대표의 과제로 꼽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스코이앤씨가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한 그룹 계열사에서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2% 줄어든 4308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회사 전체 매출이 3조4489억원으로 6.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그룹 일감은 유독 가파르게 빠졌다. 전체 매출에서 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1.4%에서 12.5%로 낮아졌다.
감소세는 이차전지 계열사에서 두드러졌다. 포스코퓨처엠 매출은 788억원에서 242억원으로 69.3%, 아르헨티나 리튬 법인 POSCO Argentina 매출은 1325억원에서 422억원으로 68.1% 줄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45.8%)과 계열사 가운데 거래 규모가 가장 큰 포스코(-21.5%)에서 올린 매출도 감소했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전기차 캐즘 등 시장 환경에 따른 계열사들의 발주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올린 매출은 늘었지만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다만 지주사를 포함한 그룹 매출 감소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그 빈자리는 지주사 사옥 공사가 메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에서 올린 매출은 2억원에서 204억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홀딩스가 경기 성남 위례에 짓는 '포스코글로벌센터' 공사를 지난해 11월 지원3부지(1398억원), 올해 6월 본관(1조2188억원)까지 모두 따냈다. 두 공사를 합하면 1조3586억원 규모다.
사옥 공사는 올해 포스코이앤씨 수주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상반기 신규 수주 6조7926억원 가운데 포스코글로벌센터 공사가 1조2101억원으로 17.8%에 달해 단일 사업 기준 1위다. 검단 워라밸빌리지 공동주택(8274억원), 태국 에탄터미널(4780억원) 등 외부 수주를 웃도는 규모다. 그룹 발주 공사 가운데서도 가장 크다.
나머지 그룹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발주한 광양 LNG터미널 7·8호 탱크 증설공사는 진행률이 88.3%, 삼척블루파워 토목부대시설 공사는 92.4%에 이른다. 본관 외에 수주잔고 5000억원 이상인 그룹 공사는 포스코가 지난해 발주한 포항 LNG발전설비 대체신설 공사(6302억원)뿐이다.
결국 관건은 외부 수주다. 기존 그룹 공사가 하나둘 마무리되고 사옥 공사도 2030년이면 마치는 만큼 그룹 일감 공백은 외부 수주로 채울 수밖에 없다. 이는 송치영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송 대표는 사망사고가 잇따르던 지난해 8월 전임 사장이 물러난 뒤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포스코이앤씨 최고안전책임자(CSO) 출신으로 취임 후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장도 겸임했다. 안전 수습에 이어 그룹 일감 공백까지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수주 흐름은 순탄치 않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6조7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줄었다. 1분기와 2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6%, 30.5% 감소했다. 그마저도 2분기 수주의 4분의 1가량은 지주사 사옥 몫이다. 상반기 해외 수주 역시 1조521억원에서 569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사업과 SMR·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부문을 강화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상반기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 1조5604억원 규모의 광명 하안주공3·4단지 재건축 등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한국전력기술과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4세대 고온가스로 기술개발 협력 협약을 맺는 등 원자력 사업 확대에도 나섰다. 해상풍력·수소 전담 조직을 꾸리는 한편 데이터센터 건설과 자체 개발사업으로도 일감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열사 투자가 회복되지 않는 한 지주사 공사가 당분간 포스코이앤씨의 그룹 내 일감을 떠받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본관 공사가 끝나는 2030년 이전에 정비사업과 원자력·해상풍력·데이터센터 등에서 후속 일감을 확보하느냐가 송 대표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 그룹사의 철강 및 수소환원제철 사업,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를 균형 있게 추진해 중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자금력과 이행력을 기반으로 내실을 기할 수 있는 핵심 사업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별수주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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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shj789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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