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를 압박하면서 한미 간 투자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상업성과 국내법상 요건 등을 따져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500억달러 투자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4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 양국이 지난 1일 발표한 대미투자 관련 공동 설명자료에는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요건 충족을 조건으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 정부는 이를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의 경제성과 투자 조건 등을 검토한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취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2일에도 한국이 투자에 합의하지 않으면 "곧 두 배를 청구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양국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미국 알래스카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액화해 미국 내외로 공급하는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다. 한국으로서는 LNG 도입선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실제 사업성 확보가 핵심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향후 국내 기업의 참여 방식과 투자 부담을 둘러싼 협상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양국이 공동 설명자료에서 합의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알래스카 LNG 사업이 실제 추진될 경우 국내 기업의 투자뿐 아니라 LNG 장기 도입, 건설·플랜트, 조선·해운 등 연관 산업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국내 기업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참여 방식이 확정된 단계가 아닌 만큼, 향후 한미 간 협상 결과에 따라 사업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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