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포드 안방 파고든 현대차그룹···美서 'RV·하이브리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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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안방 파고든 현대차그룹···美서 'RV·하이브리드' 질주

등록 2026.09.29 16:35

권지용

  기자

3분기 포드 제치면 미국 진출 후 첫 역전SUV·하이브리드 인기로 판매량 급증

현대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현대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터줏대감 포드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SUV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흥행하며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올해 3분기 현대차그룹 미국 판매량을 51만1421대로 추산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합산한 수치로 포드 예상 판매량인 50만4172대를 웃돈다. 현대차그룹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하는 반면 포드는 7.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대로 판매량이 확정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분기 기준으로 처음 포드를 제치게 된다. GM(67만1706대), 토요타(64만2707대)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다만 8월 누적 기준으로는 포드가 여전히 앞서고 있어 연간 판매 순위까지 뒤집힌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추격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입맞체 맞춘 SUV 라인업이다. 현대차·기아는 199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올해 8월까지 SUV 누적 판매 1506만764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705만9566대, 기아가 800만8080대를 각각 판매했다.

모델별로는 싼타페가 259만5159대로 가장 많았다. 투싼이 222만7154대로 뒤를 이었으며 기아 쏘렌토(198만1991대)와 스포티지(195만2129대)도 200만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SUV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의 라인업을 구축한 것이 판매 확대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서도 SUV 판매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8월 미국에서 SUV 93만678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38만7145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8개월 만에 전년 실적의 약 67%를 달성했다. 세단을 포함한 전체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2년 이후 매년 70%를 웃돌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매 외연을 넓히는 또 다른 축이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 미국 소비자들이 대형 SUV와 픽업트럭뿐 아니라 연비 효율을 중시하는 차종으로 선택지를 넓히면서다. 대부분 SUV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는 현대차·기아에는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기회가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국에서 SUV와 전동화 차종을 동시에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싼타페를 미국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도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에 이어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엔트리 SUV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힌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경쟁 구도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중형 SUV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면서 GM과 포드 등 미국 업체는 물론 토요타 등 일본 업체와의 격차도 좁혀가고 있다. 3분기 판매량이 최종 확정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포드 추격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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