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국감서 금융투자사 수장 소환 가능성비공개 회의 참석·상품 운용 과정 도마 위업계 "정치권 책임 공방에 왜 우리까지" 불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책임 공방에 증권·자산운용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국정감사에서 상품 도입 경위를 따지기 위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등 업계 수장들의 소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정부를 겨냥한 정치권의 공세가 민간 금융회사로 번지는 데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21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과정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용범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박 회장, 김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배 대표 등을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증인 채택 여부는 여야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야당이 금융투자업계까지 들여다보려는 것은 상품 도입 과정에서 민간 금융회사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올해 초 김 전 실장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5개사를 불러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회사들이 회의에 앞서 제출한 의견서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요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가 먼저 상품을 제안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금융투자협회는 개별 회사의 제안에는 없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협회 종합자료에 담겼다는 지적에 대해 "참석자의 회의 발언을 위해 준비한 참고자료"라고 해명했다. 홍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가 거래되고 있었고 상품 다양화 필요성도 언론과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에서 제기된 의견을 참고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던 만큼 야당은 당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과 김 회장은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지만 관련 계열사 수장으로서 국감 증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지난 6월 한때 괴리율 90%를 웃돈 만큼 상품 운용 과정도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배 대표는 상품 출시 이후 내놓은 공개 발언으로도 논란이 됐다. 자신이 이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관련 상품을 운용하는 상황에서 지난 7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자 중단을 권고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후에는 해당 상품을 상장폐지하기보다 "자연사시켜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놨다.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의 실제 국감 출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증인 채택 여부는 여야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되는 데다 채택 이후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수 있어서다. 박 회장의 경우 매년 10월 해외 일정을 소화해온 것으로 알려져 실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둘러싼 책임 공방에 민간 금융회사 CEO들까지 불러 세우려는 데 대해 업계의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정치권 논쟁에 불필요하게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관련 회사들도 말을 아끼며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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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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