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예금 3%대 경쟁 다시 불붙었다···가계대출은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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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3%대 경쟁 다시 불붙었다···가계대출은 감소세

등록 2026.09.13 11:34

선다혜

  기자

우리은행 정기예금 최고 연 3.6%···시중은행 중 가장 높아5대 은행 가계대출 1조1514억원 ↓···6개월 만에 '감소'

[DB 우리은행. 사진=강민석 기자[DB 우리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뛰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이는 가운데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하면서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기존 연 3.1%에서 3.6%로 0.5%포인트(p) 인상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신규 가입 직전 연도 말 기준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 연 1.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6개월 이상 1년 미만 상품의 기본금리를 기존 연 2.1%에서 2.6%로 조정했다. 여기에 우대금리 1.0%p를 적용하면 최고 연 3.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른 만기의 기본금리도 일제히 올렸다. 1년 이상 2년 미만은 연 2.3%에서 2.8%로, 2년 이상 3년 미만과 3년 만기는 각각 연 1.9%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높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WON플러스예금' 금리를 기존 연 3.2%에서 3.4%로 0.2%p 인상했다.

최근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0.2%p 높였다.

하나은행은 10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3.3%로 올렸고 NH농협은행도 11일 'NH올원e예금' 금리를 연 3.25%에서 3.45%로 인상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수신금리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은 모습이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앞세워 자금을 확보하려는 은행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9677억원으로 8월 말보다 1조1514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말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대출 종류별로도 일제히 잔액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5172억원 감소했고,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도 각각 5748억원, 2497억원 줄었다. 가계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이 모두 전월 말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최근 가파르게 오른 대출금리가 가계대출 수요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 주기형·혼합형 상품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5년물 은행채 금리는 지난 11일 연 4.578%까지 올랐다. 2023년 11월 3일 기록한 연 4.586%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 24일 연 4.531%를 기록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4.5%선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시장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상승했다.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2024년 12월 연 3.22%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등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부담하는 금리가 반영된다. 최근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코픽스가 추가로 오르면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높은 대출금리에 따른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는 점 등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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