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동 포성에 국제유가 '100달러' 턱밑···美노동절 기름값 사상 최고

경제 글로벌경제

중동 포성에 국제유가 '100달러' 턱밑···美노동절 기름값 사상 최고

등록 2026.09.08 09:27

이윤구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과 이란이 지난 주말 동안 공습을 주고받으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고 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1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노동절 연휴 기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한 배럴당 97.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배럴당 97.93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7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1.8% 상승한 배럴당 93.10달러를 기록하며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유가 상승은 주말 동안 벌어진 군사적 충돌의 영향이 크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미 해군 함정 2척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5일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양국 지도부의 경고 수위도 높아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이 미국 선박에 발포할 경우 이란 유조선을 침몰시킬 것이라고 경고하자,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X(구 트위터)에 "우리 자산을 공격하면 너희도 공격받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도 타격을 입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지잔에 위치한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사우디 아람코 정유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 공격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사진=AFP/연합뉴스사진=AFP/연합뉴스

중동발 유가 폭등은 미국 내 소비자 물가로 즉각 이어졌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전국 일반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를 기록해 노동절 연휴 기간 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노동절 연휴에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전 최고 기록은 2012년 9월 3일의 3.82달러였다.

비록 지난 5월 기록한 2026년 최고치(갤런당 4.56달러)보다는 낮지만, 1년 전 평균 가격인 3.20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약 30%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렌터카 업체 허츠는 연중 여행객이 가장 몰리는 노동절 연휴 특성과 맞물려 자동차 여행 비용 부담이 대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디젤 가격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5.9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71달러) 대비 크게 오르며 연휴를 앞두고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브리타니 모이 AAA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여름철 운전 시즌이 끝나면 휘발유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하지만, 올해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러한 계절적 트렌드가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