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바이오 벤처투자액 53.6% 증가넥스아이·아델·스파크바이오파마 등 투자 유치엘리시젠, 정책펀드 추가 투자···시리즈C 마무리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가 3년 연속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투자 혹한기가 본격화된 2023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술이전과 임상개발 등 성과를 보여준 바이오 기업들도 잇따라 수백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액은 1조5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6% 증가했다. 이는 벤처투자회사·조합과 신기술금융사·조합의 투자 실적이 합산된 수치다.
상반기 바이오·의료 벤처투자액은 2021년 1조8101억원에서 2022년 1조3159억원, 2023년 596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4년 8527억원, 지난해 9793억원에 이어 올해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3년 연속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약 2.5배로 늘어난 규모다.
올해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액도 8조8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벤처투자 시장 전반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액이 증가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주요 바이오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도 이어졌다.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넥스아이는 지난 5월 5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마무리했다. 기존 투자자인 DSC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등이 후속 투자에 참여했으며 한국산업은행과 DS자산운용, 인터베스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넥스아이는 2024년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XI-101'을 기술이전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후속 후보물질 'NXI-201'의 글로벌 임상과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델도 지난 4월 당초 목표인 400억원을 웃도는 49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마무리했다. 기존 투자사 5곳이 후속 투자에 나섰고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삼성벤처투자 등 신규 투자자 10곳이 참여했다.
아델은 지난해 12월 사노피와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에 대해 최대 10억4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8000만달러에 달한다. 아델은 투자금을 후속 항체 후보물질 개발과 독자 플랫폼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다.
저분자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스파크바이오파마도 지난 5월 315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스파크바이오파마는 표현형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 '페노큐어(PhenoCure)'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단백질 간 상호작용 조절 플랫폼 'PPICure'를 기반으로 항암제와 섬유화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 'SBP-401'은 임상 2a상, 고형암 치료제 'SBP-101'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주요 후보물질의 임상개발과 데이터 확보,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책펀드를 통한 임상 단계 기업의 투자 유치도 이어졌다. 유전자치료제 기업 엘리시젠은 지난 1월 데일리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이 공동 운용하는 K-바이오·백신 3호 펀드로부터 50억원을 추가로 유치하며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총 420억원 규모로 마무리했다. 확보한 자금은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유전자치료제 'NG101' 등 주요 후보물질의 임상개발과 글로벌 사업화에 활용한다.
향후 벤처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펀드 결성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8조4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해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정책금융 출자액은 58.3%, 민간 부문 출자액은 28.1% 늘었다. 금융기관 출자액은 2조6061억원으로 54.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다만 투자금은 실제 성과를 냈거나 앞으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선별 투자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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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jeongin062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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