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임기 두 달 남기고 '2000억 딜'···수협銀 신학기 행장 '치적 쌓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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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두 달 남기고 '2000억 딜'···수협銀 신학기 행장 '치적 쌓기' 잡음

등록 2026.09.07 15:07

문성주

  기자

차기 행장 공모 지원한 신학기···상상인증권과 3분기 독점협상상상인 9월 재공시 "확정사항 없어"···다음 공시는 임기 종료 뒤가격·추가 출자 부담 변수···인수 책임 차기 경영진에 넘어갈 수도

신학기 수협은행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신학기 수협은행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11월 임기 만료를 두 달여 앞두고 상상인증권 인수를 밀어붙이고 있다. 가격대는 2000억원 안팎이다. 금융그룹 전환을 위한 사업 다각화라는 명분은 있지만 차기 행장 선임과 대형 인수합병(M&A)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현 경영진의 권한과 차기 경영진의 책임이 엇갈릴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지난 4일 최대주주인 상상인과 수협은행이 지분 매각을 협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다음 재공시 예정일은 12월 3일이다. 신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11월 17일보다 16일 늦다.

금융권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7월 양해각서(MOU)를 맺고 3분기까지 독점협상권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상상인이 보유한 지분 55.85%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 약 65%로 거론된다.

문제는 인수 시간표와 행장 인선이 겹친다는 점이다. 신 행장은 차기 행장 공개모집에 지원해 첫 연임에 도전한 상태다. 이번 공모에는 내부 출신 3명과 외부 출신 3명 등 총 6명이 지원했다.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오는 9일 서류심사로 후보를 압축하고 21일 면접을 진행한다. 정부 측 3명과 수협중앙회 측 2명으로 구성된 행추위에서 최종 후보가 되려면 5명 중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해 연임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신 행장이 임기 안에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인수 여부를 최종 판단하고 통합을 수행할 주체는 차기 행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MOU가 비구속적이라면 새 경영진이 거래를 재검토할 수 있지만 위약금이나 독점협상 의무가 있다면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다. MOU의 구속력과 중단 조건, 이사회 의결 여부, 차기 행장의 재검토 가능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임 심사를 받는 현직 행장이 대형 M&A를 어디까지 진척시킬 수 있는지를 놓고 '치적 쌓기'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수협은행이 증권사를 원하는 이유는 금융지주로의 도약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하락으로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가운데 증권·자산운용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리고 2030년 금융지주 전환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해 Sh수협자산운용으로 출범시킨 데 이어 상상인증권까지 품으면 은행·증권·운용사를 연결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사업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인수 필요성이 가격과 사후 부담의 적정성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4억5300만원, 당기순이익 110억5500만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2024년 497억원, 지난해 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만큼 실적 회복은 아직 초기 단계다. 인수 뒤 자본 확충과 전산·내부통제 투자, 조직 통합에 들어갈 추가 비용도 부담으로 꼽힌다.

수협은행의 본업 건전성 지표도 함께 살펴야 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74%에서 올해 3월 말 0.83%로, 총대출 연체율은 0.53%에서 0.67%로 올랐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42.89%에서 122.00%로 낮아졌다. 인수대금 자체를 감당할 자본 여력이 있더라도 인수 이후 투입할 자금과 은행의 위험 관리까지 포함해 거래를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협동조합 계열 은행이다. 증권사 대주주 변경에는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고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의 협의도 남아 있다. 수협 금융그룹의 확장이 어업인과 회원조합에 어떤 편익으로 돌아갈지 설명하는 과정 역시 필요하다.

수협은행의 상상인증권 인수까지는 가격과 추가 출자 규모 등 확정해야 할 사안이 남아 있다. 다만 현 행장이 협상의 성과를 내고 최종 결정과 사후 부담은 차기 행장이 떠안는 구조가 된다면 책임 경영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행추위는 미확정 M&A를 연임의 치적으로 볼 게 아니라 추진 시점과 가격 원칙, 실패할 경우의 책임까지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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